대기오염의 역설…중국, 친환경·전기차 격전지로 부상

입력 2016-06-13 08:42 수정 2016-06-1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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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인 대기오염으로 신음하는 중국이 글로벌 전기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와 손잡고 연내에 중국 톈진에 전기자동차 부품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베이징자동차에 수백억 엔을 투입, 2018년부터 전기차의 에어컨 주요 부품인 전동 콤프레셔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파나소닉의 합작사 지분은 46%로, 나머지 54%는 베이징자동차 산하의 부품업체 2곳이 보유하게 된다. 파나소닉이 완성차 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나소닉은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부품을 우선 베이징자동차에 공급할 예정이지만 이후 다른 자동차회사에도 판매하는 등 판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베이징자동차는 신차 판매량을 기준으로 중국 5위 기업이나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부문에서는 비야디(BYD)에 이은 2위 업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기업인 독일 다임러와 제휴해 벤츠 중국합작 생산 및 판매하는 업체로도 유명하다. 베이징자동차는 오는 2020년에 4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그동안 주력사업이었던 TV 액정 패널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해당 사업에서 철수하고 자동차와 주택 등 두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조3000억 엔(약 14조2000억원)이었던 자동차 관련 매출을 2018년에는 2조 엔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내년엔 랴오닝성 다롄에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전지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파나소닉의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로 떠오른 중국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다. 중국 정부가 대기오염 개선을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전기차 보급을 장려하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격전지로 부상하게 됐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기차·PHV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해 총 33만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품업체를 비롯해 완성차업체에 이르기까지 그린카 관련 업체들의 중국 현지 생산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자동차도 일본 완성차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현지에서 PHV를 생산해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도요타는 지난 4월 베이징모터쇼 개막에 앞서 ‘코롤라’와‘레빈’등 2종의 PHV 소형차를 현지에서 생산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현지에서 생산된 신에너지 자동차에 대해 대당 최대 100만 엔 정도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점을 감안해 현지 생산을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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