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 사유재산으로 몰락한 재계 5위 롯데"… 치졸한 폭로전에 국민 격분

입력 2015-08-03 09:15 수정 2015-08-0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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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이투데이DB)
“막장 드라마가 따로 없네, 구멍가게도 아니고….”

롯데그룹 사태를 지켜보는 국민 여론이 들끓고 있다.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은 근거 없는 비방과 폭로가 난무한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은 국내외 23만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한해 무려 83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한국 재계 서열 5위 그룹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게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트위터 아이디 ‘sara****’는 “롯데 가족 분쟁 가관이다. 대기업은 오너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 롯데도 봉건적 경영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재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형 동주씨, 이복(異腹) 누나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 가족이 무리를 지어 ‘反 신동빈’ 진영을 구축해 벌인 막가파식 폭로전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있다면 소송이나 주주총회 등을 통해 해결하면 될 일”이라며 “가족의 치부마저 드러낸 추악한 폭로전이 과연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정서를 무시한 채 오너 일가의 욕심을 채우기 위한 일로 인식된 만큼 이번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롯데그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롯데그룹 가족 간 경영권 분쟁으로 오너 일가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롯데=일본기업’이라는 인식이 퍼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불매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한국 롯데 매출의 20분의 1에 불과한 일본 롯데가 지배하는 구조다. 일본 롯데의 정점에 있는 일본기업 광윤사는 비상장 기업으로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업계는 광윤사가 직원 3~4명이 근무하는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신 총괄회장의 과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을 자신의 전유물로 생각한 신 총괄회장의 ‘제왕적 지배력’이 발단이 됐다는 것.

신 총괄회장은 2011년 2월 당시 신동빈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그러면서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는 대신 한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총괄회장’이라는 직책을 만들어 올라앉았다. 재계에는 롯데의 세대교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그룹 내부 사정은 달랐다. 신격호 체제는 지속됐고, 승계와 후계라는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금기시돼 왔다.

무엇보다 지난 2일 동주씨가 방송 인터뷰에서 “지난달 아버지가 동생을 때렸다”고 밝힌 것도 사실관계를 떠나 신 총괄회장이 임직원은 물론 자녀들에게 제왕적으로 군림해 온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신 총괄회장은 94세의 고령에도 두 아들에 대한 승계구도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장남과 차남이 한국과 일본의 계열사 지분을 비슷하게 갖도록 하면서 후계구도에 대한 불안감을 키웠다.

한 대기업 임원은 “롯데가 가족 간의 경영권 자리싸움에 휘말리면서 글로벌 위상도 크게 추락했다”며 “더 큰 상처가 남기 전에 속히 마무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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