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넘어 로봇·차량으로…컴퓨텍스가 그린 AI 미래 [컴퓨텍스2026]

입력 2026-06-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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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인텔·마벨·NXP, AI 미래 청사진 제시
AI 서버·로봇·HBM 전면에…전시장서 현실화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올해 컴퓨텍스는 AI의 다음 단계를 보여준 무대였다. 퀄컴과 인텔, 마벨, NXP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은 기조연설에서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 AI 인프라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전시장에는 AI 서버와 로봇, 차세대 메모리 등 관련 기술이 대거 등장하며 변화의 방향을 구체화했다.

4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진행 중인 컴퓨텍스 2026에서는 AI의 산업 적용 범위 확대가 공통 화두로 떠올랐다. 기조연설에 나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각기 다른 사업 영역을 대표했지만 AI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PC와 스마트폰, 자동차, 로봇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한목소리를 냈다.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였다. 퀄컴은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로 진화하면서 기기 중심에서 에이전트 중심 시대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경험의 중심은 스마트폰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됐다”며 “에이전트는 기기에 종속되지 않고 사용자를 따라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XP는 로봇과 자율주행차, 산업기기 등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인텔과 마벨은 AI 인프라 경쟁에 주목했다. 인텔은 추론 중심 AI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랙스케일 인프라 전략을 공개했고, 마벨은 AI 모델 규모가 커질수록 연결성과 데이터 이동 효율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립부 탄 인텔 CEO는 “추론 AI와 에이전틱 AI, 피지컬 AI 시대에 새로운 혁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을 방문한 젠슨 황으로부터 노트북용 14형 OLED 패널에 사인을 받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삼성디스플레이가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장을 방문한 젠슨 황으로부터 노트북용 14형 OLED 패널에 사인을 받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기조연설에서 제시된 AI 화두는 전시장에서도 확인됐다. 난강전시센터 곳곳에는 AI 서버와 AI PC, 로봇 등이 배치됐다. 특히 올해 전시장은 ‘젠새니티(Jensen(젠슨)+Insanity(광기))’를 여실히 보여줬다. 주요 기업들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친필 사인이 담긴 제품을 전시했고 황 CEO가 부스를 방문할 때마다 관람객이 몰리며 통행이 어려울 정도의 인파가 형성되기도 했다.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AI 생태계 경쟁도 두드러졌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은 전시장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기업들은 엔비디아와의 협력 사례를 소개하며 AI 생태계 내 입지를 강조했다.

AI 공급망의 중심으로 떠오른 대만의 위상도 재확인됐다. 전시장에는 TSMC를 비롯해 폭스콘, 미디어텍, 에이수스, 기가바이트, 페가트론 등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가했다. 이들은 AI 반도체부터 서버, 완제품에 이르는 생태계를 선보였으며 베라 루빈 기반 시스템과 서버 솔루션, AI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광통신 부품 등을 전시했다.

▲대만 제조자 개발생산(ODM) 업체 페가트론이 컴퓨텍스 2026에서 마련한 전시 부스. 부스 중앙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NVL72' 기반 시스템이 전시돼 있다. 타이베이(대만)=손희정 기자 sonhj1220@
▲대만 제조자 개발생산(ODM) 업체 페가트론이 컴퓨텍스 2026에서 마련한 전시 부스. 부스 중앙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플랫폼 '베라 루빈 NVL72' 기반 시스템이 전시돼 있다. 타이베이(대만)=손희정 기자 sonhj1220@

관람객들의 관심도 AI에 집중됐다. 대형 AI 서버와 로봇 시연 공간에는 관람객들이 몰렸고 기업 부스마다 제품 설명을 듣기 위한 줄이 이어졌다. 생성형 AI를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 산업 자동화로 확장되는 AI 기술을 직접 확인하려는 발길도 이어졌다.

AI 열기에 힘입어 컴퓨텍스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PC와 노트북, 부품 중심 전시회로 불렸던 컴퓨텍스는 AI 서버와 반도체, 로봇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글로벌 AI 산업 전시회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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