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최민식 한국어 자막 외국에도 없다…알고 보면 더 재밌는 3가지 비화

입력 2014-09-1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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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개봉한 영화 ‘루시’(배급 UPI KOREA, 감독 뤽 베송)가 독특한 발상과 아이디어로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 숨겨진 이야기들을 전격 공개했다.

뤽 베송 감독과 스칼렛 요한슨, 모건 프리먼, 최민식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으며 흥행 가속도를 높이고 있는 ‘루시’는 주인공 루시(스칼렛 요한슨)가 어느 날 지하세계의 절대 악으로 불리는 미스터 장(최민식)에게 납치되어 강력한 약물의 운반책으로 이용당하며 시작된다. 루시는 갑자기 몸 속 모든 세포와 감각이 깨어나게 되면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두뇌와 육체를 완벽하게 컨트롤하게 된다.

▲'루시' 최민식(사진 = UPI KOREA)

#1. 최민식 첫 등장 한국어, 외국에서도 자막이 없어

‘루시’는 배우 최민식의 첫 할리우드 작품인 만큼, 대중들은 최민식의 분량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할리우드 영화에서 100% 한국어로만 연기했다는 점에 큰 흥미를 보였다.

더욱 인상적인 부분은 납치된 루시와 마주하게 되는 최민식의 첫 등장 장면에서 영어 자막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의 개봉이기 때문에 영어 자막이 불필요해 삽입되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 장면에서 자막은 나오지 않는다.

여기에는 뤽 베송 감독만의 의도가 담겨 있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 빠진 것인지 아무 것도 파악되지 않는 루시는 자신이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이야기하는 미스터 장과 자신을 가로막고 있는 그의 부하들에게 극도의 공포감을 느끼고 두려움에 빠지게 된다.

뤽 베송 감독은 이 장면에 자막을 넣지 않음으로 인해 관객들이 루시가 느꼈을 공포와 두려움의 감정을 함께 느끼길 원했다. 하지만 ‘루시’가 개봉한 전세계 모든 나라들 중 최민식의 나라인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뤽 베송 감독의 의도를 살릴 수 없게 된 점은 한국 관객들에게 반대로 특별한 재미 요소가 되기도 한다.

▲'루시' 뤽 베송 감독(사진 = UPI KOREA)

#2. 루시의 이름에 얽힌 비밀은?

극중 스칼렛 요한슨이 연기하는 주인공의 이름인 루시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뇌 사용량이 점점 더 높아지면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게 된 루시는 어느 순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과거로, 또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던 루시는 마침내 태초의 세계에 도달한다. 그 곳에서 만나게 된 존재는 다름 아닌 최초의 인류. 뤽 베송 감독은 실제로 350만년 전 최초의 인류라고 알려진 유골을 발견한 학자의 뜻에 따라 그 유골에 루시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을 알고, 주인공의 이름을 루시라고 지었다.

감독은 문명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최초의 인류 루시와 현재의 루시가 만나는 장면을 통해 시작과 끝이 없는 인간의 삶의 순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우연하게도 최초 인류의 유골을 발견한 학자의 이름이 스칼렛 요한슨과 같은 이름인 요한슨(Johansson)이었다는 점은 더욱 흥미롭다.

▲'루시' 최민식(사진 = UPI KOREA)

#3. 실제 본인 이름 그대로 등장하는 서정주, 죽었다가 되살아난 사연

‘루시’에는 한국에서 활동하던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최민식이 연기하는 미스터 장의 부하들로 각각 실제 자신들의 이름인 창수와 정주로 등장한다. 이들은 ‘명량’에서 승병 역할로 등장했던 배우 신창수, 그리고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무술감독으로 활약하던 서정주다.

특히 서정주에게 ‘루시’는 누군가의 대역이나 무술감독으로 이름을 올리는 게 아닌 자신의 얼굴이 등장하는 첫 작품이다. 게다가 그 작품이 곧 할리우드 진출작이 된 행운을 누리게 됐다.

영화 중간 등장하는 서정주는 뇌 사용량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면서 타인의 행동까지 컨트롤할 수 있게 된 루시에게 공격을 가하려는 순간 단숨에 제압당하는 장면을 끝으로 촬영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후반부 촬영에 이르러 그는 갑작스런 한 배우의 촬영 불가 상황에 따라 극에 다시 재등장하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됐다. 자신이 당한 것을 되갚아 주기 위해 루시를 쫓아간 미스터 장이 대규모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또 다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 때 서정주는 바주카포를 쏘는 중책을 맡았을 뿐 아니라 모든 예고편의 핵심 부분에 등장하며 관객들에게 확실히 인상을 남겼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숨겨진 이야기들을 공개한 ‘루시’는 3일 개봉해 누적 관객 수 150만명(영진위 통합전산망)을 돌파, 흥행 질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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