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밀가루 회사들

입력 2013-07-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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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제분·동아원·CJ제일제당 등 오너 리스크 부각

식품소재업계 맏형 제분업체들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국내 7~8개 업체 중에 1~2위, 하위권 업체 할 것 없이 모두 그룹 총수나 가족으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거나 이로 인해 기업들이 만신창이가 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업체는 영남제분이다.

영남제분은 지난 5월 25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죄와 벌, 사모님의 이상한 외출’편이 방송된 이후 온라인 상에서 이 회사에 대한 불매운동이 크게 번졌고 최근에는 안티카페까지 생기는 등 회사 실적과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영남제분 뿐만 아니라 이 회사와 거래하고 있는 롯데제과, 농심, 삼양식품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인다고 나섰고 급기야 언급된 회사들은 “영남제품의 제품을 쓰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회사측은 법적 대응까지 언급하며 사태 진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1일 회사 홈페이지에는 긴급 호소문까지 내건 상태다.

제분 업체의 오너 리스크는 동아원그룹 이희상 회장에게도 번졌다. 최근 국회에서 ‘전두환 추징법’(공무원범죄 몰수 특례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동아원에 근무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삼남인 재만씨가 도마 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달 11일 재미블로거 안치용씨는 “MB정부 시절 재만씨와 그의 장인인 이희상(68) 동아원그룹 회장이 공동운영하는 미국 나파밸리의 와이너리(와인 제조 공장) 사업에 정부예산이 투입됐다”고 언급하고 “해당 와이너리가 전 전 대통령의 해외재산은닉에 관여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MB정부는 조사는커녕 이를 양성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동아원그룹은 전적으로 동아원의 자금으로 취득한 것이며 재만씨와 무관하다고 해명해 왔다.

재만씨는 동아원그룹 이희상 회장의 첫째 사위로 美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 와이너리인 ‘다나 에스테이트(Dana Estates)’를 직접 설립했다. 국내 밀가루 2위 업체 동아원 이희상 회장과 MB정부 시절 예산지원을 받고 전 전 대통령의 삼남의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동아원그룹은 자칫 최근 불고 있는 사정 바람이 자신들의 회사에도 불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고 전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희상 회장의 첫 딸은 재만씨와 결혼했고, 삼녀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자제인 조현준 사장과 혼인을 했다. 모두 알다시피 조현준 사장과 사촌 관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의 삼녀와 혼인한 사이다”라면서 “전두환·이명박 전 대통령과 광범위하게 연결된 혼맥이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최근 CJ그룹 이재현 회장이 구속되면서 그룹의 대표격인 CJ제일제당 역시 이미지 추락을 피해갈 수 없어 보인다.

한편 STX 사태로 국내 산업계의 발이 묶이면서 그 여파가 제분업계에도 불어닥치고 있다. 법정 관리에 들어간 STX팬오션의 선박들이 자금집행 정지로 잇따라 해외에서 억류되자 제분업계에서는 장기화 될 경우 국민의 제 2주식(主食)인 밀의 수급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좌불안석이다.

제분업체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제분업체에 동시다발적으로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푸닥거리라도 한번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진지한 농담을 던질 정도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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