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드사]경쟁·규제… 카드사 ‘잔인한 4월’

입력 2013-04-0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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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8번째 전업카드사 우리카드 출범… 금융당국 규제강화에 수익관리 ‘비상’

# 국내 8번째 전업카드사인 우리카드가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발급카드 750만장, 시장점유율 6.5%인 우리카드 출범으로 가뜩이나 포화 상태에 직면한 카드업계의 시장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지난해 말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되면서 중소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 등으로 카드사들의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평균 14.5% 감소했다. 금융감독당국의 규제 강화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카드사의 수익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새봄을 알리는 4월이 왔건만 카드업계에는 여전히 찬기운이 감돈다. 우리카드 출범으로 쟁쟁한 경쟁상대가 하나 더 생겼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다. 이달부터 감독당국의 규제도 강화됐다.

‘엎친 데 덮친 격’이란 말이 제격이다. 카드업계의 잔인한 4월은 이렇게 시작됐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에 이어 우리카드의 등장으로 국내 전업계 카드사는 8개로 늘어났다. 우리카드는 자본금 8463억원, 자기자본 1조500억원으로 우리금융이 지분 100%를 소유한다. 이로써 4대 금융지주 소속 카드 부문이 모두 분사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겨루게 됐다.

지난해 우리카드(우리은행 카드부문) 이용 실적은 36조912억원, 발급카드 수는 750만장에 달한다. 우리카드의 시장점유율은 신한·삼성·현대·KB국민카드 등 빅4와 롯데카드에는 뒤지지만 하나SK에는 앞선 수준이다.

전업계 카드사의 증가로 시장 포화 상태는 더욱 악화될 것이 자명해졌다. 기존 카드사들이 우리카드의 출현에 적잖게 당황하는 이유다.

하지만 카드업계를 더욱 옥죄는 것은 카드 업황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감독당국의 규제가 더 강화되면서 카드업계는 ‘경쟁 심화’와 ‘규제 강화’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각종 신용대출 규제까지 강화돼 수익구조가 더욱 나빠지게 된 것이다.

이달부터 카드사들은 고객의 결제금액을 임시로 늘리지 못한다. 고가상품 구매시 카드사가 결제 한도를 임의로 높이던 관행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고객 요청에 한해 1년에 두번으로 제한됐다. 고객의 월 이용한도 금액 증액 권유도 금지됐다. 고객 요청시에만 신용평가 후 한도 증액이 가능하다. 이 모두 카드사의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업계는 우리카드 출현과 감독당국 규제 강화가 카드업계의 지각 변동을 가져오는 동인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 우리카드가 출범 첫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을 수성해야 할 카드업계의 마케팅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6개 전업카드사(비씨카드 제외)의 마케팅 비용은 2011년 3조2500억원에서 3조8300억원으로 17.9% 증가했다. 올해 악화된 영업환경을 고려하면 카드사의 마케팅 비용 지출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결국 카드사의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부메랑이 돼 돌아올 공산이 크다.

금융당국은 과도한 부가서비스 혜택 제한 등 카드사들의 과열경쟁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지만, 당분간 카드업계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데 업계 관계자들은 공감하고 있다.

업황 타개를 위해 카드사들의 신성장동력 발굴도 계속되고 있지만, 본업을 대체할 만한 성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카드사들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지난해 카드업계의 부대사업 매출은 2011년 대비 18.4% 늘어난 2조9078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대사업 매출이 최근 5년간 연평균 20%를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카드사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문제는 카드사들의 부대사업이 보험대리업이나 여행알선 등 대부분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어 이 또한 규제대상으로 언제든 지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전업카드사 증가와 각종 규제 강화로 올해 카드업황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한계가 있어 올해도 수익 개선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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