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골프채 구입 ‘백문불여일타’… “드라이버 샤프트ㆍ그립 교체 유무 확인하세요”

입력 2013-02-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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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식 비해 헤드 솔ㆍ페이스 마모 심하면 구입 피해야

“어, 내가 알던 그 채 맞아?”

경기 의정부에 사는 프로골퍼 강종철(53)씨는 최근 라운드 중 깜짝 놀랄 일을 겪었다. 첫 홀 티샷 실수를 시작으로 전반 9홀 라운드 내내 만족스러운 드라이버샷을 날리지 못했다.

강씨는 “샤프트가 평상시보다 강하게 느껴졌지만, 처음에는 몸이 풀리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다”며 “전반 9홀을 허비하고 나서야 오리지널샤프트(순정샤프트)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강씨는 라운드를 앞두고 한 중고골프숍에서 평소 눈여겨봤던 드라이버를 구입했다. 골프박람회장 시타회를 통해 알게 된 이 제품은 타구감과 조작성이 마음에 들어 당장이라고 구입하고 싶었지만 자제했다.

그러나 라운드를 앞두고 중고 골프숍을 들렀다 같은 제품을 발견했다. 사용감이 거의 없을 정도로 새 것과 같았다. 굳이 시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강씨는 샤프트가 교체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제품을 구입했다.

이처럼 중고 골프숍에서 골프채 구입 후 사양이 맞지 않아 곤혹을 치르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은길 골프로드 골프숍 대표는 “흔히 중고 골프채를 구입할 때는 시타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샤프트가 오리지널이라면 상관이 없지만 그립이나 샤프트를 교체한 상태라면 탄도나 구질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시타 후 구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봄 시즌을 앞둔 요즘은 골프클럽을 새로 장만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알뜰 소비자들은 신제품을 대신해 중고 골프채를 구입하기도 한다.

이은길 대표는 “골프채를 구입해 5~10년 이상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제 기량 발휘를 위해서는 결코 바람직한 습관은 아니다”라며 “초보자들은 1년 사이 스윙이 달라지거나 실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장기간 같은 클럽을 사용하는 것보다 2~3년, 짧게는 1년에 한 번은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프채 교체에 있어 비용은 부담이다. 알뜰 소비자들이 중고 골프숍을 자주 찾는 이유가 그것이다.

중고골프숍을 방문하면 다양한 브랜드의 중고 제품을 둘러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쓰던 골프채를 팔아 새로운 골프채로 교환할 수도 있다.

수도권에서 중고 골프채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매장은 30개 정도로 추정된다. 최근에는 온ㆍ오프라인 동시 운영하는 중고 골프숍이 많아 시타 후 구입이 가능하다.

중고 골프채는 출시 연도와 마모 상태 등에 따라 가격이 책정된다. 일반적으로 출시일로부터 1년이 지나면 40~50%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중고 골프채를 구입할 때는 몇 가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정의석 신세계백화점 충청점 프로골퍼는 “그립과 샤프트 등이 오리지널인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만약 피팅을 통해 다른 그립이나 샤프트로 교체가 된 상태라면 구입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완제품으로 판매되는 모델은 대중들이 가장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돼 폭넓은 골퍼들이 사용 가능하지만 피팅이 이루어진 제품은 특정인에게 맞춰진 스펙이기 때문이다.

정 프로는 또 “브랜드 네임만 보고 선택하거나 자신의 실력보다 강한 스펙은 절대 금물”이라며 “평소 마음에 드는 브랜드나 모델이 있더라도 반드시 시타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시 연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 프로는 “연식이 오래될수록 제품 가치는 물론 성능도 저하될 수 있다”며 “연식에 비해 헤드의 솔(바닥 면)과 페이스의 마모가 심하다면 최근 출시된 제품이라도 구입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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