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맨 '또다른 도전']‘인생 2막’을 준비하라

입력 2012-12-03 10: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재계 연말 인사철, 희비 엇갈리는 임원들

#연 매출 2000억원대의 중견 전자부품 회사를 이끌고 있는 최모(62) 회장은 얼마전 대기업 출신 임원 영입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헤드헌터로부터 두 사람을 소개받았는데 A씨는 즉시 일이 가능하지만 지나친 대우를 바라고, B씨는 원하는 조건은 괜찮은데 재충전을 이유로 3~4달 후에나 업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두 분 모두 굴지의 대기업 출신 임원인데 역량은 서로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함께 오래 가실 분을 찾는 것이기에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최 회장은 임원들과 숙의 끝에 B씨를 채용하기로 했다. ‘자만과 겸손’이라는 인성(人性)의 잣대로부터 B씨의 인생 2막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요즘 재계는 인사철이라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수많은 임원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누군가에는 환희의 순간이고 어떤이는 패배의 쓴 맛을 보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결국 떠나야 하는 이들에게는 뼈저린 상실감이 엄습한다. 젊음을 송두리 바친 것에 대한 보상은 동료들과 마지막으로 나누는 소주 한잔이 전부다.

후배들도 무대 뒤로 퇴장하는 선배(임원)들을 지켜보면서 뒤숭숭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삼팔선(38세 퇴직), 사오정(45세 정년), 오륙도(56세까지 다니면 도둑)’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근무 수명이 짧아지는 요즘 세태의 탓도 있다. 매년 이맘 때면 당사자나 지켜보는 이나 불안감이 들기는 마찬가지다.

퇴직 후에는 더 큰 문제에 부딪힌다. 어느새 장성한 자식들은 제 갈길 찾기에 바쁘다. 아내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지만 오랫동안 각자의 생활에 더 익숙해져 버렸다. 집 안은 삭막하다. 극도의 소외감으로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심지어는 병원을 찾아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것은 이젠 옛말이다. 퇴직 후 ‘어떤 삶을 살 것인지, 무슨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 준비하는 자만이 인생 2막을 누릴 권리를 갖게 된다. 인생 2모작 설계를 위한 재테크 상식에서부터 적성·인맥·건강·스펙(Specification) 등 챙겨할 것도 많다.

대다수 전문가는 퇴직한 임원이 경제 주체로 다시 활동하기 위해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은 ‘성품’이라고 입을 모은다.

잡코리아 황선길 헤드헌팅사업본부장은 “성공한 대기업의 문화를 배우고, 출신 임원들의 인맥을 통해 영업력을 높이기 위한 수요가 꾸준히 있는 한 재취업의 문은 열려있다”면서 “일단 대기업 출신 임원이라고 하면 스펙은 검증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 관건은 그들이 퇴직 후에 상대방과 얼마만큼 눈높이를 맞추는 가에 있다”고 말했다. 과거의 자신을 잊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임원 시절 쌓은 경영 노하우를 활용해 사업에 직접 뛰어들거나 귀농을 통해 자기만족을 높이고 있는 사례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임원 자리를 떠나 멋진 인생 2막의 주인공이 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위해 ‘그들만의 리그’를 펼치고 있는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자. 선택은 당신의 몫 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아이돌 레시피와 초대형 상품…편의점 음식의 한계 어디까지?[Z탐사대]
  • 제니와 바이럴의 '황제'가 만났다…배스 타올만 두른 전말은? [솔드아웃]
  • 단독 금감원, 가상자산거래소에 감독분담금 청구한다
  • "중국이 중국했다" 손흥민·이강인 향한 좁은 속내…합성사진 논란
  • 쿠팡 "'평생 먹은 것 중 제일 맛없다'는 직원 리뷰가 조작?" 공정위에 반박
  • “동해 석유=MB 자원외교?”...野, 의심의 눈초리
  •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라”...쉬지 않고 뻗어나가는 ‘뉴월드’ [정용진號 출범 100일]
  • 집단 휴진 거부한 아동병원, 의협 회장 맹비난 "'폐렴끼' 만든 사람들"
  • 오늘의 상승종목

  • 06.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3,842,000
    • -0.24%
    • 이더리움
    • 5,050,000
    • +1.77%
    • 비트코인 캐시
    • 608,500
    • +0.75%
    • 리플
    • 694
    • +2.66%
    • 솔라나
    • 205,600
    • +0.54%
    • 에이다
    • 586
    • +0.34%
    • 이오스
    • 939
    • +1.4%
    • 트론
    • 163
    • -1.81%
    • 스텔라루멘
    • 140
    • +1.45%
    • 비트코인에스브이
    • 70,250
    • +0.14%
    • 체인링크
    • 20,950
    • -0.24%
    • 샌드박스
    • 545
    • +1.1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