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多연금시대] 1인 4연금 왜 필요한가

입력 2012-11-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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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은 소득공제 ‘연금저축’, 자영업자는 비과세 ‘연금보험’을

‘평생 월급’을 지급하는 국민연금은 이제 행복한 노후 설계의 기본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지난 1988년 국민들의 안정적 노후 생활을 위해 도입된 국민연금은 그동안 납부하고 싶지 않은 세금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은퇴 후 노후 생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발적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7월 말 현재‘임의 가입자(의무가입 대상이 아닌 사람)’수가 20만명을 넘어서며 2000년 초 2만~3만명보다 8배나 급증하는 등 국민연금 가입 필요성을 느끼는 국민들이 늘고 있다. 적은 돈이라도 꾸준히 받을 수 있다는‘안정성’의 매력이 가입자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만으로는 불안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것 또한 현실이다. 퇴직 연령은 점차 낮아지는 반면 100세 시대의 도래로 앞으로 살아갈 날은 2배로 길어졌기 때문이다.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이 그간 벌어온 소득을 대체하기는 부족하다는 인식 때문에 개인연금은 노후 준비를 위해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다. 현재 시중에는 금융회사별로 다양한 연금상품이 출시돼 있어 국민들은 자신에 맞는 연금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 국민연금 낮은 소득대체율 걱정 = 국민연금으로 나가는 돈을 아까워하는 이유는 ‘용돈’ 수준의 적은 연금수령액 탓이 크다. 월급 명세서에서 매달 적지 않은 돈이 꼬박꼬박 빠져나는 데 비해 매달 받는 돈은 턱없이 적다. 올해 1월 현재 20년 가입자의 평균 국민연금 수령액은 월 79만원이다.

낮은 소득대체율도 걱정거리다. 도입 당시 60% 수준이었던 평균 소득 대비 급여수준(소득대체율)이 보험료율을 현행 9%로 유지하면서 2008년 50%로 인하됐고, 2009년부터 20년에 걸쳐 40%로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이와 함께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기금 고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평생 보장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연금액 산정이라는 점에서 다른 연금상품보다 큰 장점을 갖고 있다. 기업이 아닌 정부가 지급하는 연금인만큼 적은 액수라도 일생 동안 받을 수 있는 안정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10년 이상 납입하면 사망 전까지 평생 연금을 지급받는다. 질병이나 사고로 장애를 입었을 경우‘장애연금’을, 가입자 사망시 생계를 꾸려갈 수 있도록 가족에게 ‘유족연금’이 주어진다.

해마다 물가가 오른 만큼 연금액을 늘려주는 점도 다른 연금에서 찾아볼 수 없는 국민연금만의 또 하나의 강점이다.

예를 들어 1988년에 100만원의 소득으로 국민연금에 가입했다면 이를 현재가치(2009년)로 재평가해 약 468만원의 소득액으로 인정한 후 국민연금을 계산한다. 또 연금지급 중에도 소비자물가 변동률에 따라 연금액이 조정된다. 물가가 매년 3%포인트씩 오른다고 가정하면 2007년 1월에 40만원의 연금을 받을 경우 20년 뒤에는 약 72만2000원으로 연금액이 늘어나는 것이다.

오랜 기간 가입하는 연금은 물가상승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는 만큼 앞으로는 연금 수령액의 실질가치를 보장하는 국민연금의 효용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 국민연금 보완해 주는 사적연금 = 개인연금은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노후에 든든한 ‘월급통장’의 역할을 할 최소한의 장치로 여겨지고 있다. 일 없이 살아갈 날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찍부터 노후 안전망을 마련할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등 공적연금이 존재하지만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이 턱없이 낮고 퇴직연금의 경우도 지금까지 일시상환 형태로 활용돼 노후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연금저축과 연금보험으로 구분되는 개인연금 상품은 금융권역별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니며 상품별로도 차별화된 특성을 갖고 있다.

금융권역별로 연금저축보험(보험사)·연금저축펀드(증권사)·연금저축신탁(은행)으로 나뉘는 연금저축 상품은 위험을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면 시장금리보다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가 적합하다.

안정적인 자금운용을 원한다면 시장금리와 연동된 공시이율을 적용하고 있는 연금저축보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원금이 보장돼 위험 부담이 적은 반면 배당이 발생해 공시이율 금리(정기예금 수준의 금리) 이외에 배당수익도 얻을 수 있다. 특히 종신형연금은 살아있는 동안 연금을 계속 지급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연금저축신탁은 적금과 비슷하지만 운용 실적에 따른 실적배당을 한다. 원금이 보장되고 예금자 보호가 된다.

절세상품에 초점을 맞춘다면 ‘연금보험’을 고려할 만하다. 보험계약을 10년 이상 유지할 경우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장점이 있다.

또 다양한 노후 설계를 위해 종신연금형, 확정연금형, 상속연금형 등으로 연금지급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 높은 수익을 원한다면 투자형 상품인 변액연금보험을, 안정적인 운용을 선호할 시 금리형 연금보험이 적합하다.

직장인이나 개인사업자는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 상품을 우선적으로 가입하고 다음으로 이자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주는 연금보험 상품을 고려하는 것이 낫다. 소득이 없거나 적은 주부 또는 개인사업자의 경우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는 연금보험이 보다 유리하다.

개인연금의 경우 국민연금보다 더 많은 월 연금수령액을 받을 수 있지만 상품에 따라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안정성은 떨어지는 측면이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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