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할리우드 스타 내한 효과 있나?

입력 2012-08-3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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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틀쉽 주연 테일러 키취와 브룩클린 데커.
한국 영화 시장의 중요성이 커졌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작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의 출연작 대부분이 ‘전 세계 최초 개봉’이란 수식어를 달고 한국에서 개봉한다. 단순한 홍보성 멘트가 아니다. 한국 영화 시장이 전 세계 영화 산업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 해 말 할리우드 톱스타 브래드 피트와 톰 크루즈의 내한은 각각 ‘머니볼’과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의 흥행으로 이어졌다. ‘머니볼’의 경우 메이저리그의 유명 경영인을 실제 모델로 했단 점이 부각됐지만, 선수가 아닌 경영인을 주인공으로 한 낯선 스토리가 약점이었다. 하지만 주인공 브래드 피트의 첫 내한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지난 해 말 같은 야구를 소재로 한 한국영화 ‘글러브’와 ‘투혼’의 참패와 달리 ‘머니볼’ 상영 기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했다.

톰 크루즈는 ‘친절한 톰 아저씨’란 별명답게 화끈한 팬서비스로 국내 팬 심을 휘어잡았다. 영화의 흥행은 두말 할 것 없이 롱런했다. ‘미션 임파서블4’는 755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국내 개봉 외화 흥행 순위 3위에 올랐다.

할리우드 스타의 내한 소식은 이처럼 관객들의 시선몰이와 입소문 등을 위한 사전 포석 작업에서 더할 나위 없는 전략이다. 하지만 모든 영화가 쏠쏠한 재미를 보는 것은 아니다.

올해 2월 국내 개봉한 ‘디스 민즈 워’의 여주인공 리즈 위더스푼과 감독이 직접 한국을 찾아 레드카펫 행사와 시사회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소화했지만 영화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 간신히 이름을 올린 수준이었다.

3억 달러에 가까운 메가톤급 제작비를 들인 ‘배틀쉽’은 감독이 이례적으로 국내에서 제작발표회를 갖고 이어 테일러 키취를 포함한 주연 배우들과 월드 프리미어까지 열었지만 미흡한 줄거리가 약점이었다. ‘맨인 블랙3’의 주인공 윌 스미스와 조쉬 브롤린 그리고 감독 및 제작자까지 모두 내한해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열었지만 전작의 명성에 걸 맞는 성적표를 받지는 못했다. 이유는 비주얼보다는 스토리에 민감해지는 관객들의 취향 때문이다. 국내 영화 시장은 유독 스토리의 완성도에 민감하다는 게 영화계의 정설이다. 비주얼 적인 면을 강조한 작품의 경우 참패를 면치 못해 온게 한국 영화 시장의 현실이었다.

영화 홍보 대행사 모비의 이은하 실장은 “할리우드 스타들의 내한은 단 기간에 관객들의 시선을 휘어잡을 수 있는 집중도 면에서 아주 효과적이다”면서도 “스타의 내한이 곧 흥행이란 공식은 이제 옛말이다. 그만큼 국내 영화 시장이 영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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