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올해 7월 말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8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른면 올해 7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1.73%로 전월 말(1.32%)보다 0.41%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11월 말 1.99%를 기록한 이후 8개월래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에는 대기업대출 연체율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7월 말 기준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63%로 전월 말(0.80%) 대비 0.83%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1.76%) 증가폭은 0.27%포인트에 그쳤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건전경영팀장은 “일부 대기업의 연체가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에 영향을 미쳤다”며 “해당 기업을 제외하며 전체 기업대출 연체율은 0.1%포인트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기부진에 따른 기업실적 악화 및 유동성 부족 등으로 인한 건설업, 부동산PF 대출 및 선박건조업의 신규연체가 증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0.93%)은 주택담보대출 및 가계신용대출의 연체율이 모두 상승하면서 전월 말(0.83%) 대비 0.10%포인트 늘었다. 주택가격 하락 및 내수경기 부진이 원인이다.
특히 같은 기간 0.09%포인트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83%)은 집단대출 연체율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7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집단대출 연체율은 1.7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6월 주춤했던 집단대출 연체율이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권 팀장은 “집단대출 연체율 증가가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의 주된 요인”이라며 “집단대출 제외시 가계대출 연체율은 0.93%에서 0.69%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39%로 낮아진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내은행의 전체 연체율은 1.36%로 전월보다 0.27%포인트 올랐다. 신규연체는 4조1000억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1조8000억원 줄었으나 은행들이 지난달 정리한 연체채권이 1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2000억원 급감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