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해품달' 송재희 "더 큰 기적을 보여드릴게요"

입력 2012-04-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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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서 이어짐)

(사진=고이란 기자)

혹독한 채찍질 속에서 그는 초심으로 되돌아갔다. “함께 호흡을 맞췄던 보라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연기로 승부를 봐야겠다, 이 생각으로 보라에게 부탁했죠.” 송재희는 자신보다 10살이나 어린 그녀를 ‘동갑’이라고 표현했다. “제 무명시절을 제하면 보라와 동갑이나 다름없죠. 연기로는 선배나 마찬가지고요.” 끝없는 연기 연습으로 찰떡 호흡을 만들어 낸 두 사람은 지금도 가장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노력은 통했다. 날이 섰던 시청자들은 회를 거듭할수록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 “해병대에 이런 말이 있어요. ‘나를 죽이지 못하는 훈련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제게 주어진 시련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굉장한 훈련이 된 것 같아요.”

‘해를 품은 달’이 끝나고 그는 사랑을 가득 담아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드렸다. ‘너무 기뻐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고 밝힌 말에는 진심이 뚝뚝 묻어났다. “부모님께는 항상 죄송해요. 저를 보면서 마음 고생 많이 하셨죠.” 진중한 성격의 허염 역할에 몰입하기 위해 오디션에 합격하고 나서도 부모님께 알리지 않았다. “혹시 축하받으면 제가 들뜰까 걱정됐어요. 집에서 좋은 티를 한 번도 내지 않았죠. 많이 서운하셨을 거에요.” 그의 목소리가 먹먹해졌다. 이제는 자랑스러운 아들이 됐다. “드라마 끝나고 나서야 아버지랑 술 한 잔 했어요. 앞으로 더욱 잘 해드려야죠.”

(사진=고이란 기자)

송재희는 차기작으로 김정권 감독의 영화 ‘설해’를 택했다. ‘해를 품은 달’이 끝나자마자 영화 지방촬영이 이어져 쉴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제가 맡은 역할은 원래 밋밋했어요. 거기에 사람 냄새가 나게 하려고 여러 가지 의견을 보탰어요. 허염이 완벽한 인물이라면 이번엔 그냥 평범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친구에요.” 영화와 드라마, 두 현장을 모두 경험해 본 그는 어느 쪽을 택할까. “드라마는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줘요. 영화는 영화만의 매력이 있고요. 전 양쪽을 다 만족시키고 싶어요. 어떤 작품이든 어떤 역할이든 마다하지 않고 할 생각이에요.”

그는 신비주의로 자신을 포장하고 싶지 않다. 외로움도 많이 타고 상처도 잘 받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밖으로 끄집어 내고자 한다.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배우가 됐으면 해요. 사람들과 선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어요. ‘허염’도 좋은 기회였지만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올 거란 믿음이 있어요. 앞으로 허염보다 더 큰 기적을 보여드릴게요” 이 잘 생긴 배우는 외모만큼 생각도 빼어났다.

(사진=고이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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