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대표는 27일 돈봉투 살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손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어떻게 우리 정치가 이렇게 음해·모함의 정치에 놀아날 수 있느냐”며 “또 거기에 언론이 놀아나느냐, 허허 웃다가도 참 한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상호)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손학규 당시 대표가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돕기 위해 서울 지역위원장들에게 돈봉투를 돌린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민주당 전직 지역위원장 A씨는 “지난해 10월23~24일쯤 손 대표가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서울 내 지역위원장 회의를 소집, 참석자 35명 정도에게 5만원권 20장이 든 돈봉투를 배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당의 후보가 아니라고 해서 이를 그냥 적당히 해서는 안 된다. 최선을 다하자고 해서 지역위원장 회의도 소집했다”면서도 “야권단일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지역위원장을 소집해서 전략을 강구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설사 활동비를 내려 보냈다고 해도 당 대표가 봉투에 넣어서 하나하나 주겠느냐”며 “이제 좀 우리 정치가 상식을 되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한 일이 있으면 제대로 밝히고 보도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정정당당하게 대응을 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