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22일(현지시간) 1주일 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가 글로벌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된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2달러(1.8%) 하락한 배럴당 105.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연초 대비 6.6% 상승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 경기가 3월에 일제히 위축되면서 세계적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5개월째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HSBC은행은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담당자지수(PMI) 잠정치가 48.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HSBC가 집계하는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50을 밑돌게 됐다.
유럽의 3월 제조업·서비스업 경기도 예상보다 크게 위축됐다.
영국 민간조사업체 마켓이코노믹스는 유로존의 3월 제조업·서비스업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8.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49.6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중국과 유럽의 제조업 경기 부진은 주가가 하락하고 달러가 유로에 대해 상승하는 가운데 유가 하락을 한층 부추겼다.
에너지 관련 상품에 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인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유럽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유가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경기 둔화를 나타내는 뚜렷한 조짐이다. 시장은 경제 신호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