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입항한 러시아 선원이 공기권총을 소지하고도 별다른 검색 절차 없이 부산 도심을 활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산 영도경찰서는 공기권총을 몸에 지닌 채 정박 중인 선박에서 내려 도심에 들어온 혐의로 러시아 선원 H(22)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H씨는 지난 11일 오후 4시쯤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제2안벽에 선박 엔진 수리를 위해 정박 중인 컨테이너선(5600t급)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러시아제 공기권총 MP-654K 한 정을 들고 상륙, 시내를 돌아다닌 혐의다. H씨가 갖고 있던 권총은 러시아제 4.5구경 가스발사식 권총으로 직경 2㎜가량의 쇠구슬 형태 총알 5발이 장착돼 있었다.
부산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상륙허가를 받은 H씨는 이날 동료 선원 2명과 함께 시내로 나왔으며 조선소를 빠져나가던 당시 이들은 상륙허가증을 보여준 뒤 별도의 몸수색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