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스타킹] 김영희 정책금융공사 차장

입력 2012-01-09 09:54 수정 2012-01-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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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서 온 경제전문가…“북한 연구가 천직이죠”

김정일 사망 직후 국내 금융시장은 요동치다 이내 안정을 되찾았다. 당시 금융시장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들이 바로 금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북한관련 전문가들이다.

우리나라 경제상황에서 북한의 리스크는 상시적으로 존재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상당수 금융기관들이 북한 전문가들을 두고 비상상황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 조사연구실 금융경제팀에 근무하고 있는 김영희 차장. 김 차장은 탈북자 출신 북한경제 전문가다. 2003년 북한을 탈출한 김 차장은 북한에서 회계학을 전공해 기획, 통계, 자재공급, 관리, 은행운영, 상업경영 등 기업관리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차장은 “북한의 경제정책이 단기간에 변할 수는 없지만 그곳도 사람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변할 수 밖에 없다" 며 “북한이 변한다면 중국식 개혁개방이 아닌 북한식 개혁개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북한은 식량난과 생필품난으로 지친 주민들의 생활을 더는 외면하기 어럽게 됐다”며 “그동안 강성대국을 내걸고 주민생활을 향상시키려 했으나 결국 실패로 끝났다”며 “주민들이 느낄 수 있는 급진적인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사회불안정이 초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처음 근무한 곳은 산업은행이었다. 2007년 산업은행에서 실시한 탈북자 특별채용에 당당히 합격해 소위 엘리트 뱅커가 된 것이다. 이후 2010년 8월 산업은행내 북한연구 부서가 정책금융공사로 이관되면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김 차장은 “탈북자가 취업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당시 산업은행이 용단을 내려 국책은행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북한에서 회계 관련 일을 했었지만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내용이 달라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다시 북한대학원 대학교에 입학에 공부에 전념했다.

김 차장은 "북한에서 40년을 살아온 내가 가장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북한관련 역할이고 우리의 소원인 통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북한대학원 대학교’에 입학했다"고 말했다. 이후 세무와 관련된 여러 종류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김 차장은 탈북자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이 사회의 초년생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남한에서 태어난 동년배들의 높이에 함께 서려면 뛰고 또 뛰어도 따라가는데 한계가 있다"며 "목표와 꿈을 달성하려면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우리나라 국적을 얻은 지 8년이 넘었지만 가족이 국내 여행조차 해본 적이 없다.

그는 “아이들이 불만을 토로한 적이 한번도 없었지만 엄마로서 애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며 "현재 준비 중인 박사학위 논문 심사가 끝나면 애들과 그동안 못챙긴 가족여가를 맘껏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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