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 전세 하늘의 별따기

입력 2012-01-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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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0.36%↑…강남권까지 확산 우려

“전세기간(2년)을 못 채울 수 있다고 해도 세입자들이 계약(퇴실 조건부)하겠다고 줄을 서요. 물건이 동나서 그마저도 (계약이) 힘들죠.” (강동구 고덕주공 2단지 L공인 중개업소 관계자)

서울 강동구 아파트 전세시장이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 진원지는 이달 중순부터 2500여 가구가 이주하는 강동구 고덕시영 단지. 이 단지 재건축 이주수요가 고덕동, 상일동, 명일동 등 인근 아파트 전세시장으로 몰려 전세물건이 씨가 마르고 있다. 강동구발 전세난이 설 이후 신혼부부 등 이사철 수요와 맞물려 강남권까지 확산될 가능성마저 대두되고 있다.

5일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와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일부터 올 1월 4일까지 한 달간 강동구 지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36%에 달한다. 이는 전달(11월) 전셋값 하락세(-0.63%)가 상승세로 반전한 것이다.

지난해 연초부터 가파르게 오르던 강동구 전셋값이 11월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상승곡선을 그린 셈이다.

진원지는 오는 15일부터 6월15일까지 5개월간 이주를 앞둔 2500가구에 이르는 재건축 단지 고덕시영 아파트다. 지난달 29일 이주자 공고가 난 전후로 전세 수요자들이 한꺼번에 이주에 나서면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고덕주공 2·3 단지의 가격상승이 가장 가파르다. 이들 단지 역시 사업시행인가(2단지) 등 재건축을 추진하는 탓에 조기 퇴실 가능성이 있는 데도 고덕시영 단지와 전셋값(5000만~1억원)이 비슷해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 고덕주공 3단지 53㎡은 한 달 새 2000만원이 뛴 1억2000만원, 고덕주공 2단지 46㎡은 1000만원이 올라 9000만원이 시세다.

단지 내 H공인 관계자는 “자녀교육 때문에 이곳을 벗어나지 않으려는 세입자들이 몰려 전세물건이 씨가 말랐다. 퇴실 조건을 달아도 계약이 된다”며 “그마저도 60㎡(18평)형을 제외하면 물건이 이젠 없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오는 6월 고덕주공 4단지와 7단지도 재건축에 따른 본격적인 이주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부터 전세대란의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세 수요자들이 인근 암사동 등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으로까지 발길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이들 수요자들이 공통적으로 찾는 전세물건은 투룸 이상의 전세물건인데 물량이 제한적이어서 전셋값이 크게 뛴 상황이다.

G공인 중개업소 관계자는 “반 지하를 제외하고는 1억원 이하의 전세물건이 없다고 보면 된다”며 “그래도 계약하려면 4000만원에 20~30만원 월세를 내는 반전세 뿐”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설 이후 학군수요가 겹치면 고덕동발 전세난이 대표단지인 둔촌주공 등 강동구 전 지역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강동구가 불을 댕기면 연쇄효과로 송파구 등 강남권까지 전세난이 확산될 가능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광영 닥터아파트 연구원은 “지난해 수능 변별력 등의 영향으로 최근 학군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미풍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강동구에서 전셋값이 치솟으면 강남권까지 퍼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설 이후 시장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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