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상 초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넘겼다.
국가 부도 위기를 하루 앞두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정부 채무한도 증액 협상이 전격 타결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상원과 하원의 민주·공화당 지도부가 채무한도 증액 및 재정적자 감축 협상에서 합의에 도달했다”면서 “디폴트를 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향후 10년간 9170억달러(약 962조원)의 지출을 감축키로 했다”면서 “감축안을 마련하기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오는 11월까지 추가적인 적자감축 방안을 다시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회가 며칠 내에 이를 승인해야 할 것”이라며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다만 “채무한도 증액 방안에 포함된 정부지출 감축은 취약한 미 경제상황을 감안해 빠른 속도로 추진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수개월간 균형잡힌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적자문제의 근본 해결책은 균형적이어야 한다”면서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는 부유층에 대한 세제혜택을 없애야 하며 민주당 내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던 메디케어 등 사회보장성 프로그램도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채무한도 증액에 관한 초당적인 합의안은 1일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 지도부는 1일 부채 협상과 관련해 합의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리고 각 당 소속 의원들에게 합의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미국의 채무한도 협상 타결 소식에 아시아증시는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1일 오전 10시30분 현재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177포인트 오른 1만10.17을 기록하고 있다. 홍콩증시와 대만증시 역시 각각 1.5%와 0.45% 올랐다.
코스피 역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과 프로그램이 매수세에 나서면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5.96포인트(1.69%) 오른 2169.17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