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컨버전스 시대]ERP 만난 굴뚝산업 '유화'.. 전 공정을 한 눈에

입력 2011-05-0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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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석화, 판매ㆍ생산 실시간 파악.. 웅진케미칼, 100억 투자 ERP 시스템 구축 나서

▲웅진케미칼이 IT 고도화에 따른 시장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100억원을 투자, ERP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제조업과 IT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굴뚝 산업인 석유화학 업체들이 IT 시스템을 통한 업무 능률 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IT와 비(非)IT의 컨버전스 시대를 맞아 글로벌 화학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효율적인 IT인프라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IT시스템 도입에 가장 활발한 석유화학 업체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남석유화학이다. 현재 이 회사는 지난해 인수한 말레이시아 타이탄케미칼(Titan Chemicals Corp)에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시스템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방식은 세부적인 것까지 모두 개발 완료된 후 오픈하는 롤-아웃(RoleOut)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이미 지난 2003년 독일의 SAP 제품으로 ERP시스템을 구축했다. 내부직원 53명 등 총 189명의 인력을 투입해 회사내부의 모든 업무프로세스를 통합했다. 체계화, 표준화를 통해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의 전환점으로 삼았다. 판매계획, 생산계획, 조달계획, 자금계획 등의 업무흐름이 실시간으로 처리되고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

호남석유 관계자는 “이를 통해 월 마감 및 정산이 D-3에 처리될 정도로 신속하고 투명한 시스템을 갖췄다는 평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대산유화(구 현대석유화학 분리)의 ERP 시스템 적용(2006년) 및 호남석유화학과의 합병도 기존의 ERP 시스템을 통해 순조로이 진행했다.

2008년에는 자회사 케이피케미칼의 ERP적용도 완료한 상태이다. 케이피케미칼 ERP 적용 당시에는 독일의 SAP ERP 시스템 업그레이드도 동시에 진행했다. 현재는 자회사를 포함해 7개의 회사가 동일 시스템의 ERP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 ERP시스템의 특징은 실시간 처리와 전사의 모든 프로세스가 연계돼 있다는 것이다. 석유화학의 특징인 공장시스템(PIS; Plant Information system, RTDB; Real Time Database, WMS; Warehouse system, EH&S; Environment, Health and Safety, LIMS; Laboratory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과 연동돼 데이터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다.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항은 ERP와 전자결재시스템의 연결을 통해 즉시 결정한 후 시스템에 반영할 수 있도록 구축했다. 전자결재는 스마트폰에서도 결재가 가능 하도록 모바일 그룹웨어 지원 시스템을 지난해 구축했다.

호남석유화학은 또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경진대회도 개최, 성과물을 실제 현업에도 적용하고 있다. BI경진대회 초기(2005년까지)에는 입선작과 비(非) 입선작 상관없이 일보·월보 등 정기적인 리포트를 BI 기반으로 만드는 데에 중점을 뒀다.

회사 관계자는 “BI대회 초기에 만든 리포트들을 아직까지 활용 중”이라며 “2006년 부터 최근까지는 정기 보고 외의 매출채권 분석과 같이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주제로 한 참가자들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케이피케미칼의 경우, ERP를 구축한 후 적극적으로 BI경진대회를 추진했는데 호남석유화학의 참가작을 참고해 정기 보고 위주의 콘텐트와 분석 콘텐트가 섞이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경영진이 손쉽고 빠르게 분석 및 예측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EIS(임원정보시스템)를 구축,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BI경진대회에 나왔던 정기 보고와 분석 보고 콘텐트를 적극 참조했다.

2009년 4월에는 석유연구소에 개발 과정 이력(PI)을 총괄 제어할 수 있는 ‘연구과정관리 지원시스템’ 구축을 완료, 가동에 들어갔다. 이는 연구소에서 수행하는 각종 연구과제 및 업무에 대해 △진도관리 △투입리소스관리 △산출물관리 △분석·측정자료관리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진행된 과제에 대한 총 투입 비용과 연구결과를 제품에 반영했을 경우 과제가 회사에 기여한 정도를 나타내는 시스템도 구축 추진중에 있다.

삼성토탈도 전사적인 ERP 시스템을 구축, 모든 업무와 경비 처리까지 시스템을 통해 하고 있다. 직원들은 또 업무, 정보 별로 구축된 ‘Inks’라는 사내 포탈을 통해 모든 정보를 등록·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업무제안, 품의, 결재, 승인, 경과 보고까지 모든 업무를 수행한다.

대산공장에서는 공정관리 시스템인 ‘PIMS’를 통해 구매, 생산, 출하 등 모든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다.

삼성토탈 관계자는 “경영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시스템 구축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직원들이 접근, 활용하기 쉽게 새로운 시스템의 개발과 보급 뿐 만아니라, 기존 시스템의 효율 최적화와 개선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웅진케미칼도 지난달 ERP 시스템 구축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웅진케미칼은 회계, 재무, 구매, 생산, 판매, 물류등 각 부문별로 분산된 정보와 시스템을 통합해 업무혁신은 물론, IT 고도화에 따른 시장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 구축은 2012년 5월까지 약 1년2개월간 분석 및 설계, 시스템 개발, 테스트 및 적용, 시스템 안정화의 4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찬구 웅진케미칼 대표이사는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효율적인 IT 인프라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향후 웅진케미칼의 경쟁력 강화에도 큰 영향력을 미칠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어 설명

-BI(비즈니스 인텔리전스): 기업들이 신속하고 정확한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위해 사용하는 데이터의 접근, 수집, 보관, 분석 등의 애플리케이션과 기술의 집합.

-ERP(전사적 자원관리): 정보의 통합을 위해 기업의 모든 자원을 최적으로 관리하자는 개념으로 기업자원관리 혹은 업무 통합관리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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