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고위직, 기술직ㆍ여성 '약진'

입력 2011-03-0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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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단행된 국토해양부 국장급 이상 고위직 인사에서 기술직과 여성이 강세를 보여 화제다.

실제로 공석이던 1급 세 자리를 모두 기술고시 출신이 꿰찼고, 첫 여성 국장까지 발탁하는 등 파격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이는 행시출신을 우대하던 기존 인사관행을 깨고 다른 행보를 택한 것이다.

8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이재홍 기획조정실장이 청와대 국토해양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시작된 후속 인사에서 공석이던 1급 세 자리에 모두 기술고시 출신이 임명됐다.

우선, 이달초 기획조정실장 자리에 오른 여형구(기술고시 16회, 건축직렬) 전 종합교통정책관은 국토부 기조실장 출신으로는 보기 드문 기술직이다.

기조실장은 전통적으로 행정직 관료들이 선호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기술직이면서도 소수인 건축직렬 출신인 여 실장의 발탁은 국토부 내에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인사로 평가되고 있다.

여 실장은 한양대 건축과 출신으로 공항시설 과장, 신공항계획과장, 홍보관리관, 재정기획관 등을 역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과거 건설교통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거쳐간 14명의 기조실장 가운데 기술직은 남인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토목직렬)이 유일하다"며 "여 실장의 임용은 행정, 기술 등 업무영역을 뛰어넘은 능력 위주의 발탁 인사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비어있던 1급 두 자리도 모두 기술직으로 채워졌다.

건설수자원실장에는 정내삼 전 공공기관이전추진단 부단장이 임명됐고,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에는 임기택 전 해사안전정책관이 승진해 자리를 옮겼다.

정내삼 실장은 기술고시 15회(토목직렬) 출신으로 도로건설과장, 예산담당관, 기술안전정책관 등을 지냈다.

임기택 원장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 출신으로 1985년 선박직 특채로 공무원에 임용돼 선박, 해양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토목직렬이 대세였던 국토부에서 건축, 선박직렬 출신이 고위 공무원에 임용된 것도 특이할 만하다"고 말했다.

국토부 최초의 여성 고위 공무원도 탄생했다. 김진숙(51) 전 국토지리정보원 관리과장이 주인공으로 지난 7일 인사에서 국장급인 기술안전정책관에 박탈됐다.

김 국장 역시 기술고시 23회 출신으로 1989년 건설부 임용 당시 첫 여성 사무관으로 주목받았다.

대변인(옛 홍보관리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이번에 1급 자리에 오른 여형구 실장과 정내삼 실장은 각각 홍보관리관과 대변인을, 임기택 원장은 옛 해양수산부 시절 홍보관리관을 지냈다.

이외에도 청와대 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긴 이재홍 전 기조실장, 이재붕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 부본부장도 대변인 출신이고, 정종환 장관을 비롯해 정창수 1차관, 김희국 2차관 등 장ㆍ차관까지 과장, 국장 시절 대변인실을 거쳤다.

이 때문에 최근 국토부에서는 최근 "대변인실을 거치지 않으면 출세하기 어렵다"는 말까지 돌 정도다.

국토부 관계자는 "직종, 직렬간 경계를 허무는 등 파격 인사를 통해 앞으로 국토부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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