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ㆍ도봉ㆍ송파ㆍ강북 등 오름폭 높아
수급 불균형도 심화⋯“장기간 오를 전망”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70주 연속 상승하며 10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세 매물이 급감한 가운데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면서 전세시장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 6월 둘째주(8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0.29%)보다 0.32% 오르며 오름폭을 키웠다. 서울 전셋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한 이후 7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 상승률은 2015년 10월 넷째 주(0.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임대 물건이 줄어들면서 전세시장 불안이 더욱 커졌다. 전세가격 상승률은 4월 중순까지 0.1%대에 머물렀지만 같은 달 넷째 주 0.22%로 확대된 뒤 5월에는 0.2% 후반대로 뛰어올랐다. 올해 누적 전세가격 상승률은 4.11%로 지난해 같은 기간(0.73%)의 6배 수준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핵심지와 외곽을 가리지 않고 올랐다. 성동(0.64%), 도봉(0.55%), 송파(0.53%), 강북(0.49%), 성북(0.48%), 노원(0.42%)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전세 상승은 수도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 전세가격은 전주 0.18%에서 0.22%로 상승 폭이 확대됐고 경기 역시 0.14%에서 0.19%로 올랐다.
최근 매매가격이 크게 뛴 동탄(0.52%), 광명(0.44%), 성남 수정(0.41%) 등도 높은 전세가격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세시장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전세 매물은 1만9112건으로 1년 전보다 25.8% 감소했다.
공급 부족에 수급 불균형도 심화하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82.67로 전월(178.10)보다 4.57포인트(p) 상승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가 180을 넘어선 것은 2020년 12월(187.41) 이후 5년 5개월 만이다. 전세수급지수는 전세 수요와 공급의 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초과할수록 공급 부족이 심하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통상 180을 넘으면 전세대란에 가까운 수준으로 해석한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광명, 안양, 수원 영통, 화성 동탄 등 올해 집값 상승을 주도한 지역에서는 아파트 전세 매물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매매보다 임대차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더 심한 만큼 전셋값은 상대적으로 더 오랜 기간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