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핫핫핫]정부에 떠밀린 10원전쟁

입력 2011-03-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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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눈가리고 아웅’

최근 대형마트들의 가격 할인 경쟁이 뜨겁습니다. 작년 ‘10원 전쟁’을 방불케하는 모습도 연상됩니다. 이마트가 올초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상시저가정책이 정부의 물가관리 의지와 맞물리며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가격인하를 촉발시킨 모양새가 됐습니다.

하지만 대형마트들의 치열한 할인 경쟁이 일부 가공식품에만 한정돼 여전히 서민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마트는 1월에 코카콜라, 네슬레마일드커피, 해찬들고추장, 매일앱솔루트명장, 려자양윤 모, 하림닭가슴살, 동서 아몬드 후레이크, 동원와인갈릭햄 등을 연중 가격 동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제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일반 가정에서 많이 애용하는 브랜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색내기’,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말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들리고 있는 이유입니다.

업계 2위 홈플러스도 개점 12주년을 맞아 ‘12살 홈플러스, 1200개 상품 12개월 물가혁명 선언’이라는 내용으로 지난주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습니다. 대표적 서민 먹거리 콩나물과 두부, 삼겹살, LED TV에 이르기까지 5주간 업계 최저 수준을 동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인기 생필품 600개 품목을 선정해 가격을 평균 10% 낮게 1년 내내 유지하고 추가로 600개 상품에 대한 대규모 할인행사를 병행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홈플러스의 가격할인도 기존 점포별로 매주 200∼300여개 품목에 대해 가격할인 행사를 해왔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를 못느끼겠다고 합니다. 롯데마트도 삼양수타면, 화이트허브랑, 진한참기름, 두부, 애호박 등의 상품을 한달간 동결했습니다. 신선식품 2∼3개를 빼면 가공식품인걸 알 수 있습니다. 비싸면 안사먹으면 되는 것들입니다. 당연히 생색내기 할인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대형마트들이 그동안 10원 전쟁을 불사하며 꾸준히 가격 할인 행사를 해왔는데 굳이 이렇게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섰던 이유는 뭘까요? 정부의 물가관리 정책에 숟가락 하나 얹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정부 압박이 심하니 MB정부 지상목표인 동반성장과 물가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원자재값 상승과 구제역 후폭풍은 벌써부터 가계에 경제적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이마트 물가는 작년 2월 대비 정부 발표치 보다 두 배 정도 높은 10% 가까이 올랐습니다. 연초부터 가격동결에 나서고 할인경쟁을 치열하게 펼쳐왔지만 체감물가를 대표하는 이마트 생활가격 지수가 올랐다는 건 결국 할인 경쟁은 껍데기고 시장이 원래 모습대로 찾아가고 있다는 의미일까요? 어쨌든 마트들의 가격할인 경쟁은 계속될 것이고 소비자들이 저가에 좋은 물건을 많이 구입하면 대형마트들의 가격동결은 박수를 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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