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민주화 열기가 사우디 아라비아로 확산될 경우 국제유가가 140~200달러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글로킨세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 산유량의 20%를 차지하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할 경우 국제 유가는 최소 140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2일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날보다 8.44달러 오른 배럴당 98.4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2009년 사우디 아라비아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80만배럴로, 리비아의 5.4배 규모다.
사우디 아라비아에 반정부 시위가 번질 경우 국제유가는 리비아 사태로 인한 상승폭 8.44달러의 5.4배인 45.95달러 이상 올라 140달러까지 오른다는 계산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국민들은 높은 실업률로 왕정에 대한 불만이 쌓인 상태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2005년 실업률을 3%로 낮추고자 5개년 계획을 마련해 시행했다.
하지만 정부 정책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채 지난 5년간 사우디 아라비아의 실업률은 9~12%대를 유지했다.
고공행진하고 있는 실업률은 현재까지 낮아질 기미가 거의 없어 내년에는 10.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TJM 인스티티튜셔널 서비스의 짐 아오리오 총괄책임자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리비아에 비해 크다"면서도 "사우디 아라비아가 리비아나 이집트처럼 반정부 시위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도록 미국이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