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인수전을 둘러싸고 매각주간사 산업은행이 지난 21일 포스코, 롯데 등 10여 기업에 투자안내서를 발송, 본격적인 인수전에 막이 올랐다.
국내 대형 물류업계 인수전이 본격 가시화 되면서 업계에서도 숨을 죽이고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이날 받은 투자안내서 검토와 함께 인수전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역시 대한통운 인수의지를 직접적으로 밝힌 바 있어 적극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실무진에서 조건 등을 면밀히 검토 중이며 입찰의향서(LOI) 접수일인 다음 달 4일까지는 인수전 참여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 역시 대한통운 인수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동빈 롯데 부회장은 지난 9일 업계행사에 참석해 “(대한통운 인수에)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혀 인수의지가 있음을 확인했다.
롯데 그룹 관계자 역시“적정 인수가격이나 구체적인 시너지효과 등을 상세하게 따져보고 있다”고 말해 인수전 참여에 힘을 실었다.
이들 그룹이 대한통운 인수전에 참여하면 지난해 포스코의 승리로 끝난 대우인터내셔널에 이어 2라운드에 돌입하게 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대한통운 분할매각설도 제기되고 있다. 기업을 주로 상대하는 포스코의 경우 국내외 물류부문 외에 소비자들을 직접 관리해야 하는 택배부문은 사실상 필요가 없는 만큼 이를 롯데그룹 등에 매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 밖에 업계에서는 CJ그룹과 삼성전자 등도 대한통운 인수전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지만 이들 그룹은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대한통운 매각주간사들은 내달 5일 예비입찰을 하고서 5월13일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같은 달 27일 본계약을 맺고 6월30일 최종 계약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