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의 비중이 줄어든다.
16일 금융감독당국 및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국내 사외이사 수를 기존의 3명에서 5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재일교포 사외이사 수는 4명을 그대로 유지하지만 전체 이사회 내에서의 비중이 줄면서 그만큼 영향력도 축소된다.
신한은행을 설립한 재일교포들은 현재 약 17%의 신한금융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재일교포 사외이사는 4명으로 전체 이사회 멤버 12명(사외이사 8명) 중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비록 지난 차기 회장 선임과정에서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의 영향력에 밀려 지지후보가 낙선됐지만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신한금융 사태 과정에서도 라 전 회장의 자진사퇴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신한금융 일각에서는 라 전 회장이 지지했던 한동우 후보가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그 동안 각을 세워왔던 재일교포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놓고 재일교포 사외이사 숫자를 줄일 수 없어 국내 사외이사 수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이사회 멤버를 최대 15명까지 둘 수 있다. 이번에 2명의 국내 사외이사가 새로 영입되고 신상훈 전 사장의 등기이사직이 만료되면 신한금융 이사회 멤버는 1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새 이사는 3월말 주주총회에서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