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가 늘어난 생산능력에 맞춰 자동차용 강판 물량 확보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등은 최근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1분기에 투입할 자동차용 강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2월 일본산 도금강판을 포함한 냉연강판 2000t 가량을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가 이전에도 해외에서 자동차용강판을 구입해왔지만 분기별로 대량 수입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연간 현대하이스코로부터 240만t, 포스코로부터 100만t 가량의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섀시 등에 들어가는 자동차용 강재는 강판 1t당 1대 꼴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생산목표를 633만대라고 발표해 국내 공장 가동률도 10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용 강판 부족 현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GM대우도 늘어난 자동차 생산에 비해 포스코의 공급 여력이 따라가지 못해 수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외 자동차 판매 호조로 GM대우도 월 1만t 이상의 자동차용 강판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GM대우는 자동차강판 수요의 90%를 포스코에서 공급받고 있으며 나머지 10%는 일본의 신일본제철과 중국의 바오산강철 등에서 구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와 현대하이스코 등 자동차용강판 제조업체들은 올 하반기부터는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의 경우 냉연강판 생산능력은 연간 700만t 수준이어서 자동차용강판 생산 비중을 높이고 수출 물량을 내수로 전환하면 국내 수급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도 “올해 10월 당진공장 CGL(용융아연도금설비), 내년 1월 순천공장 CGL이 순차적으로 가동되면 자동차용 강판 공급능력이 크게 상향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자동차용강판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