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은 총재 "원화 환율, 하반기 강세로 돌아설 여지 있어" [종합]

입력 2026-07-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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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재경위 회의서 업무보고⋯고환율ㆍ고물가 해법찾기 요구
"환율, 장기적으로 '기초가치'가 영향 미쳐⋯하반기 안정 예상"
고물가발 통화긴축 재차 시사⋯"완화정책 있다면 당연히 사용"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임시국회 업무보고에 참석하며 취임 후 첫 국회 데뷔전을 치렀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1500원대를 웃도는 고환율과 고물가 관련 해법찾기가 요구됐다. 신 총재는 하반기 원화 환율에 대해 "강세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면서 환율과 물가 관리에 만전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신현송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임시회의)에서 원ㆍ달러환율 급등 배경에 대해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으로 달러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국내에서는 포트폴리오 재조정(리밸런싱) 등 요인이 환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기초가치가 중요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이 이날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주요국보다 빠르게 하락했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절하율(26년 1월~7월 3일)은 5.7%를 기록했다. 이는 절상 흐름을 보이고 있는 중국(+3.0%) 뿐 아니라 절하 국면인 영국(-1.1%), 대만(-1.7%), 유럽(-2.8%), 일본(-3.1%), 필리핀(-4.2%), 인도(-5.6%)보다 낮은 수치다.

이에 의원들은 신 총재를 상대로 △해외 달러 유보금의 국내 유입 △미국과의 통화스왑 등 원화 절상 대책 마련 필요성을 촉구했다. 신 총재는 미국과의 통화스왑과 관련해 "현재 양 정부와 중앙은행 간 협조 틀 안에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그러면서도 "통화스왑은 (환율에) 긍정적이겠지만 이는 외화유동성이 고갈됐을 때 도움이 되는 장치"라며 "현재 국내 외환유동성이 부족하지는 않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 원화 가치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신 총재는 "원화 환율에는 단기적으로 수급, 장기적으로 기초가치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현재 경상수지 흑자가 큰 폭으로 누적되고 있는 데다 외국인 주식 매도세도 잦아들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반기 원화가 강세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신 총재는 또한 이 자리에서 물가 상승 압력과 금융 불균형 누증 위험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재차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그간 높아진 비용 상승 파급이 당분간 지속되고 수요 측 압력이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들어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의원들은 일 주일 앞으로 다가온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실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인지 여부에 적극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은 통화정책의 핵심 변수로 물가 상승세가 거론됨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이외의 물가 안정화 해결책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신 총재는 "구조적으로 소비자물가에 파급되는 과정을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지, 이에 대한 정책이 있다면 당연히 이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 "이를 위해 유관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안도걸 의원(더불어민주당) 질의에 대해 "원화기반 스테이블코인 제도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못박았다. 신 총재는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예금토큰은 각각 특화된 용도가 있다"면서 "양측 간 경쟁·보완적 관계를 유지해 통화 생태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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