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면제 조항 발표 예고, 미국 주요 주식 토큰화 버전 거래 허용
“혁신면제 조항 구조 따라 거래 시스템∙투자자에게 잠재적 위험 초래”

미국 규제당국이 블록체인 기반 주식 거래 규제 완화로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했다.
영국 로이터는 17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 기업의 토큰화 주식 거래를 허용하는 새로운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업계는 SEC 폴 앳킨스 위원장이 조만간 ‘혁신면제’ 조항을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혁신면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정책 전환의 일환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가상자산업계에 대한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혁신면제 조항에는 투자자가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테슬라나 애플 등 미국 주요 주식의 토큰화 버전 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앳킨스 위원장은 혁신면제 조항을 통해 기업이 SEC의 모든 공시와 투자자보호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도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 등 토큰화 주식 속속 출시
가상자산업계는 토큰화 주식이 24시간 언제든지 거래할 수 있다는 점, 즉시 결제로 유동성을 높인다는 점, 이를 통해 거래 비용이 절감된다는 점 등을 근거로 주식 시장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토큰화 주식’(Tokenized Stock)은 상장 주식 또는 ETF 발행∙유통 내역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기록하는 디지털 증권이다. 주식과 유사한 권리를 보유하면서도 거래∙결제 효율을 높이는 게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1월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토큰증권(ST) 도입과 투자계약증권 유통을 허용하는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
디지털자산 데이터 분석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토큰화 주식 시장규모는 2026년 1월 말 기준 9억6000만 달러다. 디지털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은 토큰화 주식의 시가총액이 64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소식에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업계는 토큰화 주식을 속속 선보이며 시장 확대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는 규정이 허용되는 대로 토큰화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준비도 마쳤다.
코인베이스는 16일 기초 자산과 1:1로 연동되는 ‘코인베이스 어드밴스드’(Coinbase Advanced)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개인투자자는 다른 플랫폼에서 보유 중인 주식 포트폴리오를 코인베이스 어드밴스드로 직접 이전해 미국 주요 주식, 지수, ETF를 거래할 수 있다. 가상자산 포트폴리오 보완도 가능하다. 다음 달에는 미국 이외의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로빈후드는 유럽연합(EU)과 유럽경제지역(EEA) 등 13개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주식 담보 토큰’을, 크라켄은 자체 플랫폼 ‘엑스스톡’(xStocks)을 선보이며 테슬라, 애플 등 미국 주요 주식을 토큰화한 1:1 연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통 주식과 동일한 권리 없어” 우려도
토큰화 주식에 대한 업계의 우려도 적지 않다.
토큰화 주식은 대부분 상장기업에 연동돼 제3자에 의해 발행된다. 일부는 기존 주식과 1:1로 연결되고, 나머지 일부는 파생상품을 통해 투자자에게 공개된다. 대부분 토큰화 주식이 전통 주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전통 주식과 동일한 권리를 갖지 않는 데다 공시 및 보호 장치가 미비한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앳킨스 위원장은 혁신면제가 일시적이면서도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업계와 법조계는 토큰화 주식이 주식 시장에 중대한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가상자산 스타트업이 모건스탠리나 찰스 슈왑 등 기존 증권사와 직접 경쟁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무엇보다 혁신면제 조항 구조에 따라 토큰화 주식 거래가 시스템과 투자자에게 잠재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에서는 “혁신면제 등 중대한 구조적 변화를 임시방편으로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공식적인 규칙 변경 절차를 거치라고 요청했다.
SEC 헤스터 퍼스 위원은 지난달 “혁신면제 조항은 전통적인 주식과 동일한 권리 및 보호 장치를 제공하는 토큰화 주식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더욱 자세한 내용은 전해지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