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3대 근육’ 인재론…AI 시대 인재상 전면 재편

입력 2026-06-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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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신입채용 학력 폐지
실패 이후 적응ㆍ회복능력 중요해
학력보다 문제해결력 중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New 이천포럼’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New 이천포럼’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3대 근육’ 인재론이 SK하이닉스의 채용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신입 채용에서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한 가운데, AI 시대에 필요한 문제 해결 능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인재 확보에 나서면서 반도체 업계의 인재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SK하이닉스는 일반인공지능(AGI) 시대를 대비해 신입사원 수시채용부터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변화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AI 시대 인재상과 맥을 같이한다. 최 회장은 미래 인재의 핵심 역량으로 △생각 근육 △적응 근육 △공감 근육 등 이른바 ‘3대 근육’을 제시했다. AI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라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AI 시대 인재상을 꾸준히 제시해 왔다. 지난달 방송된 다큐멘터리 ‘최태원의 대답’에서 최 회장은 “지식을 빨리 습득하고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훈련은 이제 AI로 대체된다”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에는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지금의 선택이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며 “실패 이후에도 다시 적응하고 새로운 선택을 이어갈 수 있는 적응력과 회복력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 같은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교육과 학교 시스템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을 넘어 AI와 공존하는 방식을 실험하고 경험하는 플랫폼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이번 채용 변화가 단순한 스펙 완화를 넘어 AI 시대 반도체 인재상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학력과 전공 중심의 선발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직무 수행 역량과 문제 해결 능력, 성장 가능성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번 수시채용에서 설계를 비롯한 주요 직무를 대상으로 세 자릿수 규모의 대규모 채용에 나선다. 고대역폭메모리(HBM)과 저전력D램(LPDDR) 등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핵심 인재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메모리 산업은 HBM4와 커스텀 HBM, 프로세싱 인 메모리(PIM), AI 메모리 등 차세대 제품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설계 인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생산능력과 공정 경쟁력이 핵심이었다면, AI 시대에는 고객 맞춤형 설계와 시스템 최적화 역량이 제품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SK하이닉스의 학력 제한 폐지는 단순한 채용 제도 변화가 아니라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을 조직 차원에서 구현하기 위한 첫 단계로 해석된다.

HBM과 차세대 메모리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설계 역량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선점하기 위한 '인재 블랙홀'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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