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AI 2대 주주로…연말까지 지분 12% 이상 확보

입력 2026-06-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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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지분 9.04%로 확대 "양사 사업 역량 통합해 우주 산업 경쟁력 강화해야"

▲한화 장교빌딩. (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 장교빌딩. (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그룹이 한국항공우주(KAI) 지분율을 9.04%로 확대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지난달 올해 연말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추가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지 한 달여 만에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한화는 연말까지 5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통해 KAI 지분율을 12%대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1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KAI 지분을 6.50%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4일 연말까지 5000억원을 들여 KAI 지분을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이다. 한화시스템도 1250억원을 투입해 KAI 지분을 1.53%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USA가 보유한 지분 1.01%를 포함, 총 9.04%를 확보하며 수출입은행(26.41%)에 이어 KAI의 2대 주주에 올랐다.

같은 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사회를 열고 연말까지 5000억원을 추가 투입해 지분을 9.97%(15일 KAI 종가 14만7600원 기준)까지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추가 취득까지 마치면 한화그룹의 KAI 지분율은 12%를 넘어선다.

한화는 KAI 지분 확대 목적에 대해 "대한민국 안보 증진과 미래 산업인 우주·항공 분야의 해외 수출 경쟁력 강화 및 생태계 구축"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우주 산업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한화와 KAI의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 차원의 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앞서 한화는 KAI 지분을 5% 이상 끌어올리면서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한 바 있다. 향후 KAI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발생할 경우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관련 사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우주 산업이 기술 경쟁을 넘어 자본과 규모의 경쟁 체제로 진입했지만 국내 시장은 민간 자본도 부족하고 정부 예산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KAI의 우주 사업 분야는 독자적 자금 조달과 선제적 시장 진입에 구조적 한계를 갖고 있어 한화와 KAI는 하나의 사업 구조로 역량을 통합해 국내 최대의 우주 산업 밸류체인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방산 수출 모델이 기체 단독 구매보다 엔진·항전장비·무장체계를 포함한 통합 패키지와 기술 이전, 공동 개발 조건 등을 아우르는 만큼, 한화와 KAI 간 결합을 통해 공동 의사결정과 마케팅을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엔진은 항공 산업의 기술적·정치적 측면에서 강력한 수출 촉진 수단으로, 차세대 첨단 항공엔진을 개발 중인 한화가 KAI가 결합하면 해외 기술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수출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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