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후반 전국 대부분 지역 아열대 기후로 전환⋯10년마다 0.3도 상승

입력 2026-06-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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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기온 상승 가속⋯2024년 연평균기온 역대 1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른 14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공폭포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초까지 전국적으로 맑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일부 지역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낮과 밤의 기온 차도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1도까지 오른 14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공폭포에서 시민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 주 초까지 전국적으로 맑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일부 지역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낮과 밤의 기온 차도 크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우리나라 연평균이 지난 53년(1973~2025년)간 매 10년당 0.3도씩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상청은 “최근 우리나라의 아열대 기후 특성이 강화되고 있다”며 기후 현황과 전망을 이같이 발표했다.

기상청은 1981~2025년 66개 지점의 평균기온과 강수량 관측자료를 사용해 기후 특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기온 상승의 가속화가 뚜렷했다. 2024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4.5도로 역대 1위를 기록했고, 2025년 13.7도로 2위를 차지했다. 최근 3년(2023~2025년)이 역대 1~3위를 모두 차지했다.

월별로 보면 2~3월, 9월, 11월에 기온 상승이 다른 달보다 두드러졌다. 특히 3월과 11월의 평균기온이 10도에 근접하면서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우리나라 아열대 기후 지역은 남해안과 제주 중심이다. 1981~2010년에는 13개 지점에서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했다. 1991~2020년에는 동해안의 울산이 추가돼 14개 지점이 됐다.

최근 10년(2016~2025년)엔 변화 속도가 더 빨라졌다. 아열대 기후 지점은 17개로 증가했으며, 광주·울진·강릉이 새로 추가됐다. 기상청은 “아열대 기후 특성이 남해안에서 남부 내륙과 동해안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중부 지방도 아열대 기후에 접근하고 있다. 보령·청주·대전 등에서 11월 평균기온이 10도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춘천·원주·충주·청주·대전 등 내륙 지역의 3월 평균기온이 과거보다 크게 상승했다.

기상청은 이 같은 변화가 미래에 더 빠르게 확산될 거라고 예상했다.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에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전남, 경남, 해안 지역과 일부 대도시에서 아열대 기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에는 변화가 가장 급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는 다소 내륙 지역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SSP3-7.0)에서는 강원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의 기후 특성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변화는 생태계 환경 변화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최근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폭염, 호우, 가뭄 등 극한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기상청은 기후변화 현황과 특성을 면밀히 감시하고 미래 전망을 예측해 기후위기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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