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콘텐츠’에 사활 건 패션업계...코오롱FnC, V본부 설립

입력 2026-06-1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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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조직개편⋯사업 본격화
하이브 스토리 대표 황보상우 CIPO가 총괄
오리지널·외부 IP 전개⋯문화 콘텐츠로 확장

▲코오롱FnC 홈페이지 소개 메인 화면 (사진제공 코오롱FnC)
▲코오롱FnC 홈페이지 소개 메인 화면 (사진제공 코오롱FnC)

패션업계가 지식재산권(IP)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외부 캐릭터를 빌려 협업하는 단계를 넘어, IP를 직접 만들고 팬덤을 키워 독자 사업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코오롱FnC)은 16일 IP 신사업을 전담할 ‘V본부’를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6월 조직 개편했다고 밝혔다.

V본부는 기존 코오롱몰 운영 기능을 분리한 독립 조직으로,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 속도를 확보하는 한편 분기별 게이트(Gate) 점검을 통해 사업성을 단계적으로 검증한다.

V본부 사업은 △코오롱FnC가 직접 기획한 IP·상표권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IP’ △국내외 셀러브리티·캐릭터 등 외부 IP를 결합한 ‘외부 IP’ 두 갈래로 전개한다. 코오롱FnC의 본질인 패션 비즈니스에서 출발하되, 라이프스타일과 문화 콘텐츠 전반 확장에 방점을 찍었다.

본부장은 황보상우 최고지식재산책임자(CIPO·Chief Intellectual Property Officer)가 맡는다. 황보 본부장은 하이브 스토리 사업 부문 대표를 지냈고, 웹툰 ‘화산귀환’ 등을 제작한 네이버웹툰 자회사 스튜디오 리코를 설립한 IP 전략 전문가다.

황보 본부장은 “패션은 문화라는 큰 범주 안에서 변주되며, 최근 패션 산업은 개인의 취향과 정체성, 커뮤니티 문화와 결을 함께 하고 있다”며 “팬덤을 기반으로 하는 비즈니스는 패션을 넘어 어떤 분야로도 확장할 수 있다. V본부는 그 핵심 팬층을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오롱FnC는 IP 사업에서 회사명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기로 했다. 패션 기획·제조 역량은 상품 제작 단계에서만 활용하고, 브랜드 론칭부터 마케팅·홍보까지 기존 방식과 다르게 운영한다. 팬덤이 성패를 가르는 IP 비즈니스 특성상 특정 이미지나 선입견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전략 슬로건도 ‘팬을 대중으로, 대중을 세계관으로(Fan to Mass, Mass to Universe)’로 내걸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패션업계 IP를 떠올리면 SPA 브랜드 등이 외부 유명 캐릭터의 라이선스를 빌려와 협업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번 신사업은 세계관을 직접 만들고 팬덤을 확장해 독자 사업으로 키우려는 전략”이라며 “IP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선제적으로 자체 IP 사업을 키우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동안 패션업계의 IP 활용은 컬래버레이션, 라이선스 등 외부 IP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에잇세컨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해 작품 세계관을 패션으로 확장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할리데이비슨’ 라이선스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LF는 브랜드별로 다르게 IP 활용 전략을 펼치고 있다. 헤지스의 강아지 캐릭터 ‘해리’에 스토리와 성격을 입히는 등 IP를 브랜드 자산으로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오롱FnC의 IP 전담 조직 성과에 업계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코오롱FnC는 현재 IP 시장이 강력한 팬덤과 상징성을 지닌 독점적 콘텐츠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기에 보다 빠르게 대응할 방침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제품력만으론 차별화가 어렵기에 브랜드 고유의 스토리와 상징성을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브랜드 차별화 측면에서 IP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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