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카타르 등 156개국보다 더 부유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로 인류 최초로 순자산 1조달러(약 1520조원)를 돌파하며 ‘트릴리어네어(조만장자)’ 시대를 열었다고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억만장자지수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전날 나스닥거래소 상장으로 머스크의 순자산은 1조1100억달러에 이르게 됐다.
블룸버그는 “2024년 여름만 해도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베르나라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 등이 2000억 달러 안팎으로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했다”며 “하지만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머스크 CEO는 두 경쟁자의 재산을 합친 것보다 두 배나 많은 자산을 쌓으며 인류 최초 조만장자에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머스크의 재산이 얼마나 상상하기 힘든 액수인지를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비교 사례를 제시했다. 우선 머스크 CEO는 현재 시가총액이 400억 달러에 못 미치는 페이팔을 25번 이상 인수할 수 있다. 페이팔은 머스크 CEO가 공동 설립해 지금처럼 성공하는 데 발판이 됐던 기업으로, 이베이가 2002년 15억 달러에 인수했다. ‘부자의 대명사’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의장의 자산과 비교하면 7배 많다.
또한 그는 제너럴모터스(GM), BMW, 도요타 등 미국·유럽·일본의 다른 모든 자동차 제조사를 사들일 수도 있는데 이들 회사의 시총은 총 90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정치권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도 막대하다. 오픈시크릿의 추산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른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데 2억9100만 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총 150억 달러에 달하는 선거 비용 중 가장 큰 규모의 개인 기부금이 됐다. 이 비율로 따지면 1조 달러는 약 68번의 미국 대선을 치를 수 있는 금액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우주 분야에서는 NASA 예산과 비교된다. NASA의 2025년 예산은 246억달러인데, 머스크 CEO의 재산은 이를 약 41년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다.
국가 단위와 비교하면 규모는 더욱 극적으로 드러난다. 블룸버그는 “머스크 CEO를 하나의 국가로 가정한다면 핀란드, 카타르, 케냐를 비롯한 156개국보다 더 부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