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유럽 방위 임무에 제공하는 전투기와 군함 규모를 대폭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유럽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유럽 내 나토 작전을 위해 제공하던 전투기와 군함을 대폭 감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내용은 이달 초 서면 문서를 통해 동맹국들에게 전달됐다. 이 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나토에 대한 지원을 어느 정도까지 축소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이례적으로 명확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문서에는 구체적으로 △F-16 및 F-15E 전투기 수를 약 150대에서 100대로 감축 △해상 정찰기 26대에서 15대로 감축 △유럽에 배치됐던 공중급유기 8대 모두 철수 △미사일 발사 잠수함 1척·항공모함 1척·해당 항공모함 작전에 투입되는 여러 전함과 수십 대 전투기 재배치 △이전에 유럽 방어를 위해 배정됐던 두 개의 폭격기 편대 중 하나 재배치 등의 계획이 담겼다.
미국 국방부는 아직 감축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미국 관리들은 이 조치가 유럽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를 시일 내에 시행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다만 미국의 갑작스러운 철수는 러시아의 잠수함 이동을 감시하거나 러시아 영토 깊숙이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나토의 작전 수행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세페 스파타포라 유럽연합안보연구소(EUISS) 연구원은 “이러한 감축 조치들은 개별적으로는 관리할 수 있겠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이는 상당한 태세 변화를 의미하며 전 분야에 걸쳐 유럽의 억지 태세에 도전 과제를 제기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