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관세부터 AI 협력까지…유럽서 경제협력 다진 李대통령, 16일 G7 향한다

입력 2026-06-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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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유럽 순방에서 경제·통상 협력 기반을 다진 데 이어 교황청 방문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외교 행보를 이어간다. 유럽연합(EU)과의 철강 관세 협의, 이탈리아 AI·방산 협력 논의를 바탕으로 G7에서는 공급망 안정과 경제안보, 디지털 전환 등 국제 현안에 대한 한국의 역할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벨기에·EU·이탈리아 순방에 이어 14~15일(현지시간) 바티칸 일정을 소화하고 16일 프랑스 에비앙으로 이동해 G7 확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은 미국발 관세 압박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유럽과의 경제 협력 기반을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청와대는 EU와의 통상 현안 협의 결과에 대해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철강 무관세 수입쿼터(TRQ)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EU는 이달 말 종료되는 철강 세이프가드를 대체해 다음 달부터 새로운 수입 규제를 시행할 예정으로 한국 정부는 철강 수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자 전략적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이 불합리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배려를 요청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양국 정상의 지침에 따라 우리 통상교섭본부장과 EU 통상집행위원 간 집중 협상을 진행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여타국 대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EU는 비밀정보보호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도 개시하기로 했다. 위성락 청와대 안보실장은 "협정이 체결되면 기밀정보 교류가 강화되고 방산 분야 협력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국빈 방문에서는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잇따라 만나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경제협력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반도체와 AI, 방산, 공급망, 에너지 전환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국빈 방문에 걸맞은 예우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 입국 당시 전투기 호위 비행을 받았고 국빈 환영식과 공식 만찬 등 최고 수준의 의전을 제공받았다. 이후 피렌체를 방문해 토스카나 주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문화·지방정부 차원의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김 실장은 "유럽은 한국의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며 "첨단산업과 에너지 전환, 공급망 안정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 성과를 만드는 것이 이번 순방의 중요한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4일 로마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리는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에 참석하며 교황청 일정을 시작한다. 특별 미사에서는 한국인 최초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비롯한 한국인 성직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특별 연설을 통해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 평화와 연대에 대한 한국의 의지를 밝히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 실장은 "평화와 연대에 관한 대한민국의 확고한 뜻을 세계에 전하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교황청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거듭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레오 14세 교황과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을 각각 면담한 뒤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으로 이동한다. G7 확대회의에서는 공급망 안정과 AI·디지털 전환, 개발협력, 글로벌 경제 불균형 완화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확대회의 발언과 양자 회담 등을 통해 경제안보와 공급망, AI 전환 등 국제 현안에 대한 한국의 구상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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