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이란에 공습 전 ‘군사시설만 공격’ 예고…‘확전 자제’ 신호

입력 2026-06-1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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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치 헬기 격추 대응에도 ‘비례적·정밀 타격’ 강조
트럼프, 종전 협상 답변 지연에 불만 누적
카타르 중재 협상 계속…“합의 여전히 테이블 위”

▲(사진=챗GPT AI 생성)
▲(사진=챗GPT AI 생성)

미국이 이란 공습에 나서기 직전 ‘군사시설만 공격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이란 측에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지만 종전 협상 자체는 유지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액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은 전날 미군 전투기가 이란 공습을 위해 출격한 상황에서 이란 측에 군사시설만 타격할 것이라는 내용을 사전에 통보했다. 미국은 당시 이란군 레이더와 드론 통제시설 등을 겨냥했으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습의 직접적인 계기는 호르무즈 해협 상공에서 발생한 미군 아파치 헬기 격추 사건이었다. 다만 백악관 내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과의 종전 협상 답변이 지연되는 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만약 헬기 조종사들이 사망했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공격을 '비례적이고 정밀한 대응'으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헬기와 이란 드론의 충돌이 우발적 사고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행동을 묵인하면 협상에서 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헬기 사건 이전부터 쌓여 있었다. 그는 지난달 말 종전 양해각서(MOU) 초안 수정안을 이란 측에 제시한 뒤 약 2주 동안 답변을 기다렸지만 명확한 회신을 받지 못했다.

수정안에는 MOU 체결 후 60일 이내 농축 우라늄을 희석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지 않는다는 약속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미국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독 아래 이란 영토 내에서 우라늄 희석 작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이는 기존의 해외 반출 요구에서 한발 물러선 조치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란은 동결자산 일부를 먼저 해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며 최종 답변을 미뤘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지연에 대한 비판 여론과 대이란 강경파의 압박까지 받으며 점차 인내심을 잃어갔다고 액시오스는 전했다.

협상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과 중재국들은 최근 수차례 이란에 조속한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과 이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 이스라엘의 추가 보복 공습이 이어지면서 협상 분위기도 급격히 악화됐다.

그럼에도 협상 채널은 완전히 끊기지 않은 상태다. 카타르 중재단은 최근 도하와 테헤란을 오가며 미국과 이란 측을 상대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카타르 측은 남아 있는 쟁점을 조율하기 위해 양측의 직접 회담도 추진했지만 이란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이번 공습과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경고가 모두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한 압박 수단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합의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끌 경우 이란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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