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日사업 매각 검토…미국 본사 실적부진에 ‘30년 효자’도 내놓나

입력 2026-06-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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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 부진·중국 경쟁 심화에 자금 확보 나서
일본 사업 가치 최대 5000억엔
AI·매장 혁신 재원 활용

▲미국 시애틀 스타벅스 본사에 회사 간판이 걸려 있다. (시애틀/AP뉴시스)
▲미국 시애틀 스타벅스 본사에 회사 간판이 걸려 있다. (시애틀/AP뉴시스)
미국 커피 체인 스타벅스가 일본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스타벅스 해외 사업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시장으로 평가받아 왔지만, 미국 본사의 실적 부진과 구조조정 압박이 커지면서 핵심 자산까지 매각 대상에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일본 사업 매각을 검토 중이며 매각 금액은 최대 5000억엔(약 4조7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이 소식을 최초로 보도했다. 스타벅스는 관련 보도에 대해 “추측성 보도에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사실상 부인하지 않았다.

일본은 스타벅스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1996년 도쿄 긴자에 북미 이외 지역 첫 매장을 연 이후 30년 동안 성장해 현재 2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식 고객 서비스와 현지화 메뉴 전략에 힘입어 미국보다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스타벅스 직원 행사에서 하워드 슐츠 전 회장은 일본 사업을 수차례 언급하며 모범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글로벌 바리스타 대회에서도 일본 직원들이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챗GPT AI 편집 이미지)
▲(챗GPT AI 편집 이미지)
그럼에도 일본 사업 매각설이 나온 배경에는 미국 본사의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까지 8개 분기 연속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모바일 주문과 테이크아웃 비중이 늘면서 매장 체험 가치가 약화됐고 가격 대비 만족도가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중국 시장에서도 현지 커피 브랜드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올해 중국 사업 지분 일부를 현지 투자사에 매각하며 사업 재편에 나선 상태다.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스타벅스의 1분기 말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약 15억달러(약 2조2900억원)로 수년간 유지해온 30억달러 수준에서 크게 감소했다. 구조조정 비용 증가와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된 영향이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브랜드 이미지 회복과 디지털 전환, AI 도입을 통한 매장 운영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점포 개보수와 시스템 교체가 필요한 만큼 일본 사업 매각 대금이 핵심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사업이 이미 성숙 단계에 진입한 점도 매각 검토 배경으로 보고 있다. 스타벅스가 일본 전역에 매장을 확대한 만큼 추가 성장 여력이 제한적인 반면 기업가치 평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지금이 매각 적기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일본 사업을 매각하더라도 스타벅스 브랜드가 사라질 가능성은 낮아 본사 입장에서는 재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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