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이달 파이브가이즈 본실사 착수…9부 능선 넘었다

입력 2026-06-10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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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MOU 체결 후 거래 본궤도
가격·본사 협상 변수…H&Q 새 주인 유력
본실사 후 SPA 체결 추진…늦어도 3분기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파이브가이즈. (사진제공=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파이브가이즈. (사진제공=신세계사이먼)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의 파이브가이즈 한국 운영사 인수 작업이 순항 중이다. 지난해 인수 추진 사실이 알려진 뒤 한동안 거래 속도가 더딘 것처럼 보였지만, 이달부터 본실사에 착수하면서 경영권 거래가 본격적인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큰 변수가 없는 한 H&Q코리아가 파이브가이즈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Q코리아는 이달 중 파이브가이즈 국내 운영사인 에프지코리아에 대한 본실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H&Q코리아와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함께 에프지코리아 경영권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최종 거래가격과 글로벌 본사와의 협의, 브랜드 운영 조건 등을 두고 조율이 이어지면서 일정이 다소 길어졌다.

다만 거래가 흔들린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매도자와 인수자 모두 급하게 종결(클로징)해야 하는 거래가 아니었던 만큼 가격과 계약 조건을 차분히 맞춰온 성격에 가깝다. 본실사가 마무리되면 양측은 곧바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시점을 늦어도 3분기 안으로 본다.

에프지코리아는 한화갤러리아가 지분 100%를 보유한 파이브가이즈 국내 운영 법인이다. 2023년 설립 이후 서울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장하며 빠르게 인지도를 높였다. 파이브가이즈는 한화그룹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부사장)이 들여온 브랜드로 국내 진출 초기부터 강한 화제성을 확보했고, 프리미엄 버거 시장 내 브랜드 파워도 빠르게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본실사 과정에서는 최종 가격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이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매각 측인 한화갤러리아가 희망하는 파이브가이즈 한국 사업의 몸값은 7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반면 에프지코리아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63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지난해 유통 업종 인수·합병(M&A)에서 거래됐던 컴포즈커피, 런던베이글뮤지엄 운영사 엘비엠 등의 평균 멀티플(EV/EBITDA) 7.5배를 단순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500억원 초반까지 낮아진다. 매도 측 기대가와 단순 실적 기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간 괴리가 벌어져 당초 기대 대비 가격 할인이 논의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파이브가이즈 거래를 단순 실적 멀티플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내에서 희소성이 높은 글로벌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라는 점, 초기 출점 단계에서 아직 매장 확장 여력이 크다는 점,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충성도가 이미 검증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H&Q코리아는 국내 시장 확장성 뿐 아니라 일본 신규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에프지코리아는 일본 사업 진출 기반을 확보해둔 상태다. 지난해 일본 음식점업을 영위하는 FG Japan G.K를 설립·취득했으며,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측과 일본 진출 관련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일본 사업권이 본격화될 경우 파이브가이즈 한국 사업의 밸류에이션 상방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거래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버거킹재팬 투자 사례와 유사한 전략으로 이어질 것이라GWh는 해석도 나온다. 어피니티는 2017년 버거킹재팬을 인수한 뒤 일본 내 출점 확대와 브랜드 재정비를 거쳐 골드만삭스 대체투자 부문에 매각해 높은 투자 성과를 거둔 바 있다. H&Q코리아 역시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사업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일본 신규 시장을 확장할 경우 중장기 밸류업 여지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향후 본실사에서는 매장별 수익성, 신규 출점 계획, 로열티 구조, 글로벌 본사와의 계약 안정성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에프지코리아는 글로벌 본사와 개발 및 운영 관련 계약을 체결하고 순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지급하고 있다. 본실사를 통해 이 같은 계약 구조와 향후 출점 조건을 확인한 뒤 최종 가격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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