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완화에도 금리 상승 마감…외국인은 WGBI 효과로 '사자' 행진

입력 2026-06-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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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금융투자협회)
(제공=금융투자협회)

지난달 국내 채권시장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와 환율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금리 상승 요인이 잇따라 부각되면서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서 상승 마감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에 힘입어 매수세를 확대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6년 5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국고채 금리는 월초 글로벌 금리 하락세에 동조하며 강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30년물 국고채 응찰 감소로 인한 초장기물 수급 부담과 인플레이션 재확대 우려 등이 겹치며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가 빠르게 올랐다. 월 중반에는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연중 최고 수준인 4.239%까지 치솟기도 했다.

월말 들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0%로 8회 연속 동결하고, 정부의 발행물량 축소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 전환했으나 전월 대비 상승세를 꺾지는 못했다.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채권 발행시장은 다소 위축됐다. 5월 전체 채권 발행규모는 금융채와 회사채 발행이 크게 줄어들며 전월 대비 4조9000억원 감소한 9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은 전월보다 1조6000억원 감소한 9조원에 그쳤으나, 수요예측 시장에서는 미매각이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으며 견조한 투자 수요를 증명했다.

유통시장 역시 거래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장외 채권 총 거래량은 전월 대비 104조5000억원 감소한 394조원이었으며, 일평균 거래량은 2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채, 통안채, 금융채 등 대부분의 채권 종류에서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전체 순매수 규모도 전월 대비 1조5000억원가량 감소한 1조7557억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총 14조4000억원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중동 리스크와 한은의 매파적 통화정책 기조로 통화스왑(CRS) 금리가 상승하면서 단기 재정거래 유인이 크게 축소됐음에도 거둔 성과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3월 말부터 편입이 시작된 WGBI 효과로 인해 패시브 성격의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5월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잔고는 전월 말 대비 8조5000억원 증가한 349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발행잔액의 11.2%를 차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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