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 특례' 장착한 국민성장펀드…하반기 펀드레이징 '문전성시'

입력 2026-06-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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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국민성장펀드 GP에 최대 2000억 출자
최대 10개 운용사에 자금 공급…사실상 GP 전원 수혜

▲서울 여의도 국민성장펀드 사무국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국민성장펀드 사무국 (연합뉴스)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출자 사업이 금융권 위험가중자산(RWA) 특례를 등에 업고, 하반기 국내 사모펀드(PEF) 시장의 자금 조달 판도를 바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운용사(GP)가 출자자(LP)를 찾아다니며 자금을 요청하는 구조였다면, 이번에는 LP가 먼저 GP에 출자 의사를 타진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이달 초 'KB 국민성장 기업지원 제1호 2026-1차 출자사업'을 공고하고, 총 2000억원 규모의 출자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제안서 접수는 이달 8일 마감됐다. KB자산운용은 이달 중 서류 및 구술심사를 진행한 뒤 다음 달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된 운용사들은 연말까지 펀드 결성을 완료해야 한다.

이번 출자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지원 자격이 '2026년 국민성장펀드(간접투자 분야) 정책성펀드'의 1차 GP로 선정된 운용사로 제한된다는 점이다. 공고에 따르면 생태계 전반 지원 분야와 특정 목표 지원 분야를 합쳐 최대 10개 운용사를 선정할 수 있으며, 각 펀드에는 결성 약정총액의 최대 20%까지 출자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출자 사업이 단순한 앵커 출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KDB산업은행과 신한자산운용은 국민성장펀드 1차 GP에 프로젝트(위탁) 운용사로 선정된 키움프라이빗에쿼티(PE)를 제외하고, 총 10개 운용사를 선정했다. KB자산운용은 이번 출자 사업에서 최대 10개 운용사를 선정할 수 있도록 공고했다. 사실상 대부분의 GP에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PE업계 관계자는 "통상 GP들이 은행과 보험사, 공제회 등을 찾아다니며 출자를 요청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국민성장펀드 GP로 선정된 운용사에는 LP들이 먼저 연락해 출자 가능성을 문의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은행권에 적용되는 RWA 특례가 있다. 통상 은행이 일반 사모펀드에 출자할 경우 높은 위험가중치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100억원을 출자했을 때 위험가중치 400%를 적용받으면 자본규제상 400억원의 익스포저를 보유한 것으로 계산된다. 이는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BIS자기자본비율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면, 국민성장펀드 관련 투자 기구는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상 '주식 익스포저 특례' 적용 대상이 된다. 이 경우 위험가중치가 100%로 낮아져 동일하게 100억원 출자 시 100억원만 위험자산으로 인식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같은 자본으로 더 많은 펀드 출자를 집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규제 혜택이 하반기 펀드레이징 시장의 최대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은행권이 자본비율 관리에 집중하면서 대체투자 출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국민성장펀드 연계 GP들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블라인드펀드와 비교해 LP 모집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LP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 출자 펀드는 정책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데다 RWA 부담도 낮출 수 있어 은행권 입장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라며 "하반기 민간 자금 유치 경쟁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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