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추격…글로벌 빅파마, 차세대 비만약 개발 속도[비만약 차별화 승부②]

입력 2026-06-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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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6-1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글로벌 비만·대사질환 치료제 시장을 사실상 점령한 일라이릴리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나타날지 주목된다. 화이자, 로슈, 아스트라제네카(AZ), 애브비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효과와 편의성을 개선한 차세대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재편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2026)에서는 화이자와 로슈 등 비만치료제 후발 주자들의 임상 데이터가 공개돼 시선을 끌었다.

화이자는 이번 ADA에서 월 1회 투여하는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 ‘베로베나타이드’의 임상 2b상 결과를 발표했다. 베로베나타이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을 대상으로 한 VESPER-1 시험과 비만 또는 과체중 2형 당뇨병 성인환자를 대상으로 한 VESPER-2 시험에서 체중 감소 및 당화혈색소(HbA1c) 감소 효과를 보였다. 매주 주사를 맞아야 하는 기존 치료제들와 달리, 투약 주기를 한 달로 늘려 환자 편의성 측면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슈 역시 ADA에서 GLP-1과 위억제펩타이드(GIP)를 동시에 타깃하는 이중 수용체 작용제 ‘에니세파타이드’의 긍정적인 임상 2상 결과를 내놨다.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 469명이 참여한 시험에서 48주 후 평균 체중이 22.7% 감소했으며, 48주까지 정체기에 도달하지 않는 효과가 나타났다. 로슈는 에니세파타이드와 함께 아밀린 유사체 계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페트렐린타이드’도 후발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다.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비만 주사치료제 마운자로가 놓여 있다. (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약국에 비만 주사치료제 마운자로가 놓여 있다. (뉴시스)

이번 ADA 발표를 보면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적이고 부작용을 낮추는 것이 기업들의 성패를 가를 핵심으로 꼽힌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애브비도 신규 비만치료제 개발에 힘을 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장기 지속형 아밀린 유사체인 ‘AZD6234’와 GLP-1/글루카곤 이중 작용제 ‘AZD9550’을 핵심 자산으로 낙점했다. 현재 이들을 활용한 병용 임상 2상을 진행 중으로, 체중 감량 효과 극대화와 함께 근육량 보존 등 질적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애브비는 지난해 덴마크 제약사 구브라로부터 도입한 파이프라인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3월 비만 치료 후보물질 ‘ABBV-295’의 임상 1상에서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한 탑라인 결과를 공개했다. ABBV-295 주 1회 투여군은 12주가 경과한 시점에 최대 9.79%의 체중 감소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위약군의 체중은 0.26% 감소해, 뚜렷한 효과를 입증했다.

후발 주자들이 개발에 속도를 올리는 이유는 비만치료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성 때문이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가 올해 1분기 벌어들인 매출은 약 87억달러(13조1674억원)로, 미국 머크(MSD)의 항암제 ‘키트루다’의 매출(약 79억달러, 11조9566억원)을 뛰어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약’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들의 비만치료제 전망치도 연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연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은 2035년까지 약 1000억달러(15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며,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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