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마운자로 이제 끝?...'요요' 없는 비만 알약 떴다

입력 2026-05-13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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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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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형 비만 치료제 중단 후 발생하는 급격한 체중 재증가를 알약 복용만으로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Nature Medicine)에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Eli Lilly)가 개발한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르포글리프론(orfoglipron)'이 GLP-1 주사제 투여 중단 이후의 체중 유지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임상 결과가 게재됐다. 그간 뛰어난 감량 효과에도 불구하고 투약 중단 시 나타나는 '요요 현상'이 주사제의 최대 한계로 지목돼 온 만큼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사 멈춰도 감량분 70% 사수…'요요의 늪' 탈출구 찾았다

(AI 기반 편집 이미지)
(AI 기반 편집 이미지)

네이처 메디슨에 게재된 최신 연구에 따르면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 또는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등 기존 GLP-1 주사제를 1년 이상 사용하여 체중 감량에 성공한 성인 376명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진행한 결과 오르포글리프론의 탁월한 유지 효과가 입증됐다.

연구진이 주사제 투여를 전면 중단한 참가자들에게 1년간 매일 오르포글리프론을 복용하게 한 결과, 해당 복용군은 기존 감량 체중의 70%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반면 아무런 약을 복용하지 않은 위약 대조군은 감량분의 38~50% 수준만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하루 한 알, 가격은 주사제의 '7분의 1'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오르포글리프론의 가장 큰 경쟁력은 매일 주사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통증을 완전히 제거한 '경구 복용' 방식에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마리 스프렉클리 박사는 환자들이 정기적인 자가 주사보다 알약 형태를 훨씬 더 매력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파격적인 가격 또한 시장의 판도를 흔들 요소로 꼽힌다. 미국 시장 기준 오르포글리프론의 최저 용량 가격은 월 약 149달러(약 22만원)로 책정되어 기존 GLP-1 주사제 대비 저렴하다. 이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고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체중 넘어 혈압ㆍ혈당까지 잡는 솔루션

▲체중계. (게티이미지뱅크)
▲체중계. (게티이미지뱅크)

학계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이 단기적인 처방의 대상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인 '만성 재발성 질환'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오르포글리프론이 체중 유지뿐만 아니라 혈압, 혈당, 지질 수치 등 핵심 대사 지표의 개선 효과 역시 유지시킨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임상 과정에서 체중 반등 억제와 함께 주요 건강 지표가 안정적으로 관리됨에 따라, 심혈관 질환 등 비만 관련 합병증의 장기적 위험을 낮추는 근본적 솔루션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됐다. 앤젤리아 러스킨 대학의 사이먼 코크 박사는 "주사제 중단 후 발생하는 고질적인 체중 반등 문제를 해결한 유의미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소화기 계통의 경미한 부작용과 장기 복용 시의 안전성 검증은 향후 상용화 과정에서 뒷받침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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