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주목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서울 패배, 야당 재건 발판 될 수도”

입력 2026-06-0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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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밤새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됐던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밤새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외신에서는 선거의 결과에 주목하는 것은 물론 한국 헌정 사상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도 집중 조명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한국의 지방선거 동향과 개표 결과에 따른 향후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성을 분석했다.

AP통신은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선거에서 대승을 거뒀다는 소식을 전하며 이번 선거의 결과로 이 대통령의 외교 정책 의제나 기존에 추진하는 정책 방향성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집권 1년 차를 맞아 치러진 이번 선거는 애초부터 여당의 승리가 예상됐다고 전하며 “여당이 승리를 거두며 이 대통령이 대부분의 정책 방향성에서 더 강한 정치적 동력을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민주당이 이번 선거의 승리로 4년 전의 지방선거 패배로 잃었던 지방 정부 세력을 다시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하면서도 핵심 승부처로 꼽혔던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이 대통령과 민주당이 상징적인 좌절도 함께 맞이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로이터는 “여당이 선거 승리에도 불구하고 서울 시장 자리를 내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재건을 노리던 야당에 중요한 발판을 내줬다”고 설명했다.

또한, 로이터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극적인 선거 승리를 거둔 원인으로 서울의 부동산 문제를 지적했다.

로이터는 “서울 유권자들은 이재명 정부의 주택 정책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있었으며, 여당의 노력에도 부동산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외신은 선거 결과와 향후 국정 운영 전망 외에도 서울 일부 선거구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해서도 집중 조명했다.

AP통신과 로이터는 “일부 서울 지역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현상으로 인해 일부 유권자들은 몇 시간 동안 투표용지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거나 오랜 기다림에 지쳐 투표를 포기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한국의 선거관리위원회가 일부 선거구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재선거를 치르진 않을 것이라 밝힌 것이 원인이 돼 많은 시민이 항의 시위에 나섰다고도 소개했다.

워싱턴타임스는 윤 전 대통령이 2024년 12월 계엄의 명분 중 하나가 선관위에 대한 부정선거 수사였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번 투표용지 부족 소동이 여론의 분노를 계속해서 촉발한다면 한국이 겪었던 가장 큰 정치적인 악몽 중 하나를 다시 소환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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