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개 올리고 85개 내렸다…가상자산 거래소 상장관리 능력 시험대

입력 2026-05-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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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거래지원 88개·종료 85개…상장 확대와 종목 정리 동시 진행
업비트·빗썸은 신규 확대 주도…코인원·코빗·고팍스는 종료 우위
수수료 기반 거래소, ‘상장 이후 관리 능력’ 경쟁력으로 부상

(챗GPT)
(챗GPT)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디지털화폐 종목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거래소들이 신규 종목 확보에 나서는 동시에 기존 종목을 재평가하면서 경쟁의 무게 중심도 ‘상장 수’에서 ‘상장 이후 관리 역량’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21일 본지 집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새롭게 거래지원된 종목은 88개, 거래지원이 종료된 종목은 85개로 나타났다. 집계는 원화마켓뿐 아니라 각 거래소의 전체 거래지원 자산을 대상으로 했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와 빗썸이 각각 29개 종목을 새로 거래지원하며 신규 확대를 주도했다. 다만 업비트의 거래지원 종료는 9개에 그친 반면, 빗썸은 20개를 종료해 신규 확대와 종목 정리를 병행했다. 업비트가 신규 거래지원 중심으로 종목 저변을 넓혔다면, 빗썸은 신규 종목을 대거 추가하면서도 기존 종목을 정리해 거래지원 자산 구성을 적극적으로 재조정한 셈이다.

코인원·코빗·고팍스는 모두 거래지원 종료 건수가 신규 거래지원을 웃돌았다. 코인원은 신규 거래지원 10개, 거래지원 종료 21개, 코빗은 신규 거래지원 6개, 거래지원 종료 13개로 집계됐다. 두 거래소 모두 신규 종목 확대보다 기존 거래지원 자산 정비 흐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고팍스는 거래량 규모가 비교적 작지만 신규 거래지원 14개, 거래지원 종료 22개를 기록하며 거래지원 종목 재편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거래지원 자산 관리는 거래소 사업 기반과 맞닿는다. 가상자산 거래소 매출 대부분이 거래 플랫폼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구조에서는 거래지원 종목 구성이 곧 거래 기반의 폭과 직결된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두나무와 빗썸의 전체 영업수익 대비 수수료 매출 비중은 각각 97.49%, 99.99%로 집계됐다.

신규 거래지원과 거래지원 종료가 비슷한 규모로 맞물렸다는 점은 거래소들이 단순히 종목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 종목을 빠르게 재평가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상장 이후에도 유동성, 사업 지속성, 공시 이행, 기술·보안 리스크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 셈이다.

특히 유동성이나 사업 지속성이 떨어지는 종목을 방치할 경우 투자자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상장 이후 사후관리 중요성도 커진다. 현재 거래소들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닥사(DAXA)가 마련한 자율규제 기준에 따라 거래지원 유지 여부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프로젝트에는 유의종목 지정과 소명 절차를 거쳐 거래지원 종료 여부를 결정한다.

업계에서는 신규 거래지원 확대와 거래지원 종료가 동시에 늘어난 흐름을 두고 거래소 간 경쟁의 성격이 달라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쟁 축이 '얼마나 많이 올리느냐'에서 '올린 종목을 얼마나 제대로 관리하느냐'로 옮겨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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