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의 총파업 예고일을 하루 앞두고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의 과거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는 사측과 대립하는 노조위원장이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회사에 대한 애정을 적극 드러냈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최 위원장이 3년 전 삼성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던 영상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며 조회수가 급증하고 있다.

2023년 4월 공개된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 영상 속 최 위원장은 투쟁 조끼를 입은 지금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영락없는 '열혈 삼성맨'이었다. 당시 파운드리 S5 제조 분야에서 시스템 업무를 담당하던 그는 반도체 생산 효율화를 위한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100명이 넘는 실무자들을 직접 교육하는 사내 강사로 활약했다.
그는 영상에서 "내가 직접 만든 자료가 설명하기에 좋다"며 "강의를 들었던 분들이 다시 연락을 주면 기분이 좋고 강사 역할을 하는 게 행복하다"고 말하는 등 업무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퇴근 후에는 점토로 삼성 반도체 캐릭터를 직접 빚어 만드는 남다른 '금손' 취미를 공개하며 회사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이라는 자막과 함께 마무리된 이 영상은 총파업 국면과 맞물려 현재 25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복잡하게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누구나 신입사원 때는 회사에 목숨 바칠 것처럼 열정적이고 회사를 사랑하지 않느냐"며 "저렇게 애사심이 넘치고 평범하게 회사 생활을 즐기던 직원이 대체 무엇 때문에 머리띠를 매고 노조 전면에 나서게 됐는지 사측도 깊이 고민해봐야 한다"고 옹호했다.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회사를 아끼던 과거 모습과 달리 지금의 파업 행보는 회사와 국가 경제에 지나친 부담을 주는 것 같아 공감하기 어렵다"며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명지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에 입사한 최 위원장은 2024년 7월 삼성그룹 최초의 노동조합인 삼성전자지부가 설립된 후 위원장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2026년 현재는 조합원 7만6000여 명이 속한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노조 대표로 올라섰다.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노조의 규모를 폭발적으로 키워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편 현재 최 위원장은 총파업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이를 제도화할 것을 요구하며 사측과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