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에 10% 폭등락"…참다못한 美, '트럼프 음소거' 열풍

입력 2026-05-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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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기업의 실적이나 경제 지표가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 하나에 요동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심화된 이른바 '정치발 롤러코스터 장세'를 두고 대통령 개인에 의해 증시가 좌우되는 것은 시장 건강에 극히 해로우며 월가가 트럼프의 소음을 외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고도 최악도 '트럼프 작품'…시장 흔드는 1인의 위력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유예 발표에 S&P 500 지수가 극명하게 반응했다. (AI 기반 편집 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유예 발표에 S&P 500 지수가 극명하게 반응했다. (AI 기반 편집 이미지)

과거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이나 기업의 어닝 서프라이즈, 주요 경제 지표에 따라 움직였다. 그러나 트럼프 2기 들어 이 공식은 완전히 깨졌다.

금융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랫(Fundstrat)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기인 1981년부터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만큼 증시 유동성을 독점적으로 쥐고 흔든 백악관 주인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조 바이든이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에는 대통령의 발언이 증시 최고 혹은 최악의 날에 미친 영향이 거의 없었다.

반면 현재 S&P 500 지수의 최고 상승일과 최악 하락일의 뒤편에는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있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해 4월 3일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 관세(Liberation Day tariffs)'를 기습 발표하자 S&P 500 지수는 4.8% 급락했으나, 불과 6일 뒤 관세 조치가 유예된다는 발표가 나오자 시장은 다시 9.5% 폭등했다.

이처럼 종잡을 수 없는 정책 기조 탓에 월가에서는 트럼프의 변덕을 풍자하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가 결국 마지막에 겁먹고 물러선다는 뜻의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나, 보통 앞선 발표를 스스로 뒤집는다는 뜻의 'TUNA(Trump Usually Negates Announcements)', 호르무즈 해협이 열릴 가능성은 없다는 의미의 'NACHO(Not a Chance Hormuz Opens)' 등 멕시코 메뉴판 스타일의 약어들이 시장의 씁쓸한 현실을 반영한다.

'62% 국민' 은퇴연금 인질 잡혔다…과도한 변동성의 폐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워싱턴포스트는 이러한 현상이 고성능 알고리즘을 가진 일부 초단타 매매(High-Frequency Trading) 세력에게는 기회일지 몰라도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치명적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인의 62%가 직접 주식을 보유하거나 뮤추얼 펀드, 개인 은퇴연금 계좌 등을 통해 증시에 참여하고 있다. 즉, 트럼프의 한마디에 국민 대다수의 노후 자산과 은퇴 안정이 인질로 잡혀 흔들리는 셈이다.

"10년 동안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10분도 보유하지 말라"는 워런 버핏의 명언처럼 건강한 투자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예측 가능성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정치적 소음으로 인해 시장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지면 일반 투자자들은 공포감으로 인해 시장 참여를 기피하게 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자본 시장의 기초 체력을 약화시키고 자본 조달을 어렵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제는 '트럼프 MUTE' 할 때

▲트럼프와 관련한 신조어. (AI 기반 편집 이미지)
▲트럼프와 관련한 신조어. (AI 기반 편집 이미지)

최근 월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극적인 발언에 점차 무감각해지는 반응이 관측되고 있다. 중동 긴장 고조나 이란을 향한 거친 언사에도 시장의 반응 폭은 작년보다 다소 둔화됐다.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2년 넘게 남은 만큼, 월가 트레이더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의 약어를 도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마음 편히 트럼프의 소식을 완전히 '구독 취소' 하자는 뜻의 'MUTE(Mindfully Unsubscribing from Trump Entirely)'나, 트럼프의 모든 재담과 발언, 사건, 발표를 완전히 차단하자는 의미의 'TEQUILA(Tuning out Every Quip, Utterance, Incident, Line and Announcement)'가 그 예다. 대통령의 무차별적인 발언을 시장이 스스로 음소거하는 것이야말로 미국 산업의 투자 환경과 투자자의 정신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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