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자산 시장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유동성 위축 여파로 변동성이 확대된 양상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방국의 요청으로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보류하면서 폭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19일 오전 8시 50분 가상자산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5% 하락한 7만7001.78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3% 오른 2129.59달러, 바이낸스 코인은 0.3% 내린 643.37달러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상위 여타 종목들은 상승세를 보였다. 솔라나(+1.1%), 트론(+0.1%), 하이퍼리퀴드(+5.4%), 지캐시(+5.5%), 에이다(+0.8%), 톤코인(+4.7%), 수이(+2.2%) 등 전부 강세다.
이번 하락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우려와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콴트맵의 공동 설립자인 이반 파트리키는 중동 상황의 추가 악화와 석유 가격에 반영된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유지될 경우 비트코인이 7만6000달러 선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BTC 마켓의 분석가 레이첼 루커스 또한 위험 자산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재조정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거시적 흐름과 동조화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코인글래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8억달러가 넘는 베팅 물량이 강제 청산됐으며, 이 중 상당수가 가격 상승을 기대한 레버리지 매수 포지션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아시아 거래 시간 중 15분 만에 5억달러 규모의 청산이 집중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18일(현지시간) 한때 7만6009달러까지 밀리며 지난달 3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던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습 중단 발표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 걸프 지역 국가 지도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예정됐던 이란 공격을 연기했다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나스닥지수 선물과 S&P500지수가 일제히 상승했으며, 비트코인 역시 7만7000달러 선을 회복하며 심리적 지지선을 구축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투자자들의 심리는 다시 얼어붙은 모습이다. 데이터 분석 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공포·탐욕 지수는 25로 ‘극도의 공포’ 단계에 진입했다. 해당 지수는 1에 가까울수록 공포, 100에 가까울수록 낙관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