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와 SRT가 실제 승객을 태우고 한 편성처럼 연결 운행에 나섰다. 서로 다른 운영기관의 고속열차가 승객을 태운 채 중련운행에 투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9월 고속철도 통합을 목표로 내건 가운데 통합운영이 계획 단계를 넘어 실제 영업 현장에서 첫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에스알(SR)은 15일부터 SRT와 KTX를 연결해 운행하는 ‘시범 중련열차’를 도입했다. 중련운행은 두 열차를 하나로 연결해 한 편성처럼 운행하는 방식이다. 이번 시범운행은 2월 KTX와 SRT가 서로의 출발역을 오가는 교차운행을 시작한 데 이어 고속철도 통합운영을 실제 운행 방식으로 확장한 두 번째 단계다.
이날 오후 2시 28분 서울역을 출발한 시범 중련열차는 KTX와 SRT가 연결된 상태로 운행을 시작했다. 두 열차는 대구역까지 한 편성처럼 이동한 뒤 다시 분리된다. 이후 SRT는 부산으로, KTX는 마산으로 각각 향한다. 한 열차처럼 출발한 뒤 중간역에서 나뉘어 서로 다른 목적지로 향하는 방식이 실제 승객 운송 과정에서 구현된 것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 시범 중련열차에 직접 탑승해 운행 안전과 이용 편의를 점검했다. 김 장관은 탑승 전 기자와 만나 “이번 시범 중련운행은 교차운행에 이어 고속철도 통합운영을 한 단계 진전시키는 중요한 계기”라며 “국민 여러분도 안심하고 타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운행 결과를 토대로 안전성과 운영 효율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최적의 통합운행 계획을 수립해 9월까지 고속철도 통합을 완료할 수 있도록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중련운행의 핵심은 좌석 공급 확대와 운임 부담 완화다. 특히 호남선에서는 증석 효과가 뚜렷하다. 토·일요일 수서~광주송정 일부 열차는 기존 SRT 1편성 410석에 KTX-산천 1편성 410석을 추가로 연결해 총 820석으로 운행한다. 같은 운행 횟수로 공급 좌석이 2배 늘어나는 셈이다.
경부선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부산·포항~서울 상행, 서울~부산·마산 하행 일부 열차에 적용된다. 다만 이 구간은 기존에 KTX끼리 연결해 운행하던 열차를 KTX와 SRT 연결 방식으로 바꾸는 형태여서 총 좌석공급 규모는 기존과 같다. 정부와 운영기관은 이 구간에서 서로 다른 운영기관 열차를 연결 운행했을 때의 안전성과 이용 편의를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또한 중련운행 열차는 SRT와 KTX 운임을 동일하게 적용하기 위해 KTX 운임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SRT 수준에 맞춘다. 수서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KTX 운임도 약 10% 할인된다. 다만 할인 운임이 적용되는 열차를 이용할 경우 코레일 마일리지는 적립되지 않는다.
다만 온라인 예매 시스템은 아직 완전한 통합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SRT는 SR 앱과 누리집에서, KTX는 코레일 앱과 누리집에서 각각 예매해야 하는 구조다.
이에 대해 정덕기 국토교통부 고속철도 통합추진 TF팀장은 “5~6월께 코레일 앱에서 SRT를 바로 예매하거나 SR 앱에서 코레일 열차를 예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통합 전까지 몇 개월간 국민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