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이어 파운드리·S.LSI 경쟁력 강화도 강조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이 반도체 임원들을 향해 “호황에 취하지 말라”며 고객 중심 경영과 기술 경쟁력 회복을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상황에서도 자만을 경계하고 장기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은 8일 전 부회장 주재로 임원 대상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 부회장은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지금의 호황을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사업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다만 전 부회장은 단기 실적 개선에 만족하기보다 사업 전반의 수익성과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을 임원들에게 재차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모리사업부에는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핵심 가치로 제시하며 이른바 ‘슈퍼 을’의 자세를 강조했다. AI 열풍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 물량 확보 경쟁에 나선 상황에서 공급 우위를 앞세운 거만한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전 부회장은 고객 요구를 제품 개발에 적극 반영하고 호황기에도 품질 문제만큼은 절대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최근 HBM 시장 주도권 경쟁이 단순 공급 확대를 넘어 품질 안정성과 고객 대응 역량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을 고려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
전 부회장은 파운드리와 시스템LSI(S.LSI) 사업부에도 업의 본질에 집중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 흐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모리 중심 실적 개선에 안주하지 말고 적자가 이어지는 비메모리 사업 경쟁력까지 함께 끌어올려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아울러 그는 “성과는 고객이 만들어준 결과”라고 언급하며 고객 신뢰 확보와 현장 중심 대응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 확대 국면에서 고객 대응 체계와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내부 기강 다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