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애니·빅테크 총출동…베이징 뒤덮은 미·중 밀월 연출

입력 2026-05-1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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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영매체, 충돌 대신 공존 메시지 부각
CCTV, 미·중 합작 '쿵푸팬더' 편성
한정 부주석 공항 영접…中 계산된 환대
빅테크 수장들 회담장에서 존재감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4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방중 환영식에 팀 쿡(둘째 줄 오른쪽에서 2번째)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3번째) 테슬라 CEO, 젠슨 황(5번째) 엔비디아 CEO 등 미국 빅테크 수장들의 모습이 보인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4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방중 환영식에 팀 쿡(둘째 줄 오른쪽에서 2번째)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3번째) 테슬라 CEO, 젠슨 황(5번째) 엔비디아 CEO 등 미국 빅테크 수장들의 모습이 보인다. (베이징/AP연합뉴스)
9년 만의 방중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아 중국이 의전·연출·상징을 총동원한 모습이다. 관영 매체들은 “새 시대 공존의 이정표”라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고 중국중앙TV(CCTV)는 아예 쿵푸팬더까지 편성하며 우호 메시지를 부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14일 이번 회담을 ‘역사적 만남’이라고 규정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미·중 갈등보다 공존과 협력 프레임을 앞세운 셈이다. 신화통신도 애플·테슬라 등 미국 대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방중 동행을 조명하며 “미 기업들이 중국 시장의 기회를 중시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중국중앙TV(CCTV6)가 이날 쿵푸팬더 1·3편을 연달아 편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3편은 미중 합작 작품이다.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편성을 통해 국제정세를 은근히 풍자하는 채널로 유명한 ‘육공주(CCTV6 별명)’가 이번에는 미·중 협력의 상징물을 꺼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출처 블룸버그)
(출처 블룸버그)

베이징 시내는 정상회담을 맞아 환영 분위기와 철통 경비 모드가 나란히 연출됐다. 공항고속도로와 톈안먼 일대에는 미·중 국기가 나란히 걸렸고 무장경찰 배치도 대폭 늘었다. 두 정상이 방문한 톈탄공원과 주요 도로는 통제됐다. CCTV는 트럼프 대통령 차량 행렬이 베이징 중심 도로인 ‘창안제’를 달리는 모습까지 생중계했다.

의전에서는 중국 특유의 ‘상징 정치’가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영접에는 권력 서열 8위 한정 국가부주석이 나섰는데, 형식상 서열은 높지만 실권에서는 한발 물러난 인물이라는 점에서 다층적인 메시지가 읽힌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은 상징을 실질과 맞바꾸려 하고 있다”며 “의전과 트럼프 대통령의 화려한 행사 선호 성향을 활용해 경제 갈등 재점화를 늦추고 시간을 벌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회담 분위기는 예상보다 부드러웠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민대회당 앞까지 직접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팔을 가볍게 두드리는 특유의 스킨십으로 친근감을 드러냈다. 회담장으로 향하는 계단에서도 두 정상은 나란히 이동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확대회담장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팀 쿡 애플 CEO 등 빅테크 수장들도 참석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머스크 CEO는 회담 분위기를 묻는 말에 “훌륭하다”고 답했고 쿡 CEO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가 14일 인민대회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식에 앞서 행진하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 의장대가 14일 인민대회당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환영식에 앞서 행진하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이번 중국 방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도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와 연관된 기업이 중국 기업과 미국 내 합작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에릭 측은 “개인 자격으로 동참했을 뿐 중국에서 사업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것은 단순한 환대 이상의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중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은 화려한 의전과 상징, 문화 콘텐츠 등을 통해 최소한 대립보다 관리 가능한 경쟁과 공존의 이미지를 세계 시장에 부각하려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측이 동행한 빅테크 기업인들까지 확대회담장에 배석하면서 미·중 협력 분위기는 한층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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